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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vs 모종, 뭘로 시작할까?
텃밭에 처음 여주를 심어보려는 사람한테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이 있다. "씨앗을 살까, 모종을 살까?" 나도 작년에 이 질문 때문에 고민을 꽤 오래 했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여주 씨앗 발아율이 생각보다 낮다는 얘기가 많더라. 실제로 농촌진흥청 자료를 찾아보니 여주 씨앗의 평균 발아율이 60-70% 정도라고 한다. 10개를 심으면 6-7개만 싹이 튼다는 얘기다.게다가 발아 적정 온도가 25-28도라서 우리나라 4월 초중순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발아 성공률이 더 떨어진다. 내 이웃 분이 작년에 여주 씨앗을 4월 초에 직파했다가 3주가 지나도록 싹이 안 나서 다시 모종을 사다 심은 경우를 봤다.결국 모종 심는 시기도 놓치고 수확량도 거의 반토막 났다. 직접 겪어보니 씨앗부터 시작하는 건 초보자한테는 확실히 리스크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반면 모종은 어떨까? 모종은 이미 발아를 마치고 4-6주 정도 자란 상태로 판매된다. 즉, 가장 까다로운 발아 과정을 건너뛰는 셈이다.모종 가격은 개당 1,000-2,000원 선으로 부담도 크지 않다. 씨앗 한 봉지가 3,000-5,000원인 걸 감안하면, 성공률을 따졌을 때 모종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물론 씨앗부터 키우는 게 재미있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은 실내에서 온도를 맞춰 발아시키는 방법을 추천한다.육묘 트레이에 심고 비닐로 덮어 25도 이상을 유지해주면 발아율이 확실히 올라간다. 다만 이 경우에도 모종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4-6주를 더 기다려야 하고, 그 사이에 온도와 습도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구분 | 씨앗 파종 | 모종 정식 |
|---|---|---|
| 발아 성공률 | 60-70% (초보자는 50% 이하) | 95% 이상 |
| 시간 소요 | 발아 2-3주 + 모종 육성 4-6주 | 바로 정식 가능 |
| 초기 관리 난이도 | 상 (온도·습도 정밀 조절 필요) | 하 (물만 잘 주면 됨) |
| 비용 | 씨앗 3,000-5,000원 (1봉지) | 모종 1,000-2,000원 (1개) |
| 추천 대상 | 경험자, 시간 여유 있는 분 | 초보자, 빠른 수확 원하는 분 |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초보자에게 모종부터 시작하라고 강력히 추천한다. 첫 해에 모종으로 성공 경험을 쌓고, 다음 해에 씨앗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
중요한 건 실패해서 포기하는 것보다 작은 성공이라도 맛보는 거니까.모종 심는 시기, 지역별로 이렇게 다르다
여주 모종을 언제 심느냐는 수확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나도 처음에는 "4월 말에서 5월 초쯤 심으면 되겠지" 하고 대충 넘겼다가 큰 코 다칠 뻔했다.
알고 보니 여주는 열대 작물이라 추위에 엄청 약하다. 최저기온이 15도 아래로 떨어지면 생장이 멈추고, 심하면 냉해를 입어 아예 고사하기도 한다.실제로 기상청 30년 평균 자료를 보면 지역별로 4월 하순 최저기온이 꽤 차이 난다. 서울 기준으로 4월 25일경 최저기온이 10도 내외인 반면, 부산은 같은 시기에 13-14도 정도다.제주도는 더 높아서 15도를 넘는 날이 많다. 그러니까 같은 4월 말이라도 지역에 따라 모종 심는 시기가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중부지방 기준으로 보통 5월 상순에서 중순이 적기다. 5월 초순이 되면 대부분 지역에서 최저기온이 15도를 넘기 시작한다.다만 늦서리 주의보는 꼭 확인해야 한다. 5월 5일 이후에도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나는 개인적으로 5월 1일에서 10일 사이에 심는 걸 권장한다. 남부지방이라면 조금 더 여유가 있다.4월 하순부터 5월 초순이면 충분하다. 다만 해안가 지역은 바닷바람의 염분 피해를 고려해야 해서, 방풍망을 설치하거나 바람을 막아줄 구조물을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북부지방이나 고랭지는 이야기가 다르다. 5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기다렸다 심는 게 안전하다.해발 600m 이상 고랭지에서는 6월 초에 심어도 괜찮다. 대신 그만큼 생육 기간이 짧아지니까 가능한 일찍 심을 수 있는 품종을 고르거나, 비닐 멀칭으로 지온을 높이는 방법을 병행해야 수확량을 확보할 수 있다.| 지역 | 적정 모종 심는 시기 | 주의사항 |
|---|---|---|
| 중부지방 (서울, 경기, 강원 내륙) | 5월 상순-중순 | 늦서리 확인 필수 |
| 남부지방 (부산, 광주, 대구, 경남) | 4월 하순-5월 초순 | 해안가 염분 피해 주의 |
| 북부지방·고랭지 (강원 산간, 경북 북부) | 5월 중순-하순 | 비닐 멀칭으로 지온 확보 |
| 제주도 | 4월 중순-하순 | 강풍 대비 지지대 설치 |
모종 심는 시기를 결정할 때 중요한 건 달력 날짜보다 실제 기온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자. 5월 초라고 해서 무조건 심는 게 아니라, 일주일 치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최저기온이 15도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주말 농장처럼 주 1회만 방문하는 경우, 심고 나서 일주일 내내 날씨가 좋은 타이밍을 노리는 게 현명하다.
심기 전 토양 준비, 이거 모르면 망한다
여주 모종을 사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토양 준비다. 많은 사람들이 모종만 사면 바로 심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오해다.
토양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모종도 잘 자라지 않는다. 내가 처음 여주를 심었을 때는 텃밭 흙에 퇴비 하나 안 넣고 그냥 심었다.결과는 처참했다. 잎이 누렇게 변하고 열매도 제대로 맺히지 않았다.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보니 토양 산도(pH)가 5.5 정도로 너무 산성인 데다 유기물 함량도 부족했던 거다. 여주는 pH 6.0-6.8의 중성에 가까운 토양을 좋아한다.토양 준비는 모종 심기 3주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밭을 깊게 갈아엎는다.최소 30cm 이상은 갈아줘야 여주 뿌리가 깊게 내릴 수 있다. 그다음 완숙 퇴비를 1㎡당 2-3kg 정도 섞어준다.퇴비를 넣은 후에는 2주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이유는 퇴비가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가스가 모종의 뿌리를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회를 뿌려야 하는지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토양 검사를 해보지 않았다면 굳이 석회를 넣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과도한 석회 사용은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나는 첫해에 석회를 과하게 넣었다가 잎이 노랗게 변하는 염류 장애를 겪었다. 두둑 만들기도 중요한 과정이다.여주는 습해에 약하기 때문에 두둑을 높게 만들어 배수를 원활하게 해줘야 한다. 두둑 높이는 20-30cm, 너비는 60-80cm 정도면 적당하다.두둑 사이 간격은 1.5-2m 정도 확보해야 나중에 덩굴이 자라면서 통풍이 잘 된다.| 준비 단계 | 시기 | 세부 작업 | 비고 |
|---|---|---|---|
| 1단계 | 심기 3주 전 | 밭 갈아엎기 (30cm 깊이) | 돌, 잡초 제거 |
| 2단계 | 심기 3주 전 | 퇴비 투입 (1㎡당 2-3kg) | 완숙 퇴비 사용 |
| 3단계 | 심기 1-2주 전 | 두둑 만들기 (높이 20-30cm) | 배수 고려 |
| 4단계 | 심기 직전 | 비닐 멀칭 (선택사항) | 지온 상승 효과 |
비닐 멀칭을 할지 말지는 재배 환경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비닐 멀칭을 하면 지온이 2-3도 올라가고 잡초 발생도 억제된다.
하지만 여름철에 지나치게 온도가 올라가면 뿌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5월 초에 심을 때는 비닐 멀칭을 하고, 5월 중순 이후에 심을 때는 안 하는 편이다.모종 심기, 이렇게만 하면 100% 성공
모종을 사서 텃밭에 옮겨 심는 과정을 '정식'이라고 부른다. 이 정식 과정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초기 활착률이 결정된다.
몇 가지 핵심 포인트만 알면 누구나 쉽게 성공할 수 있다. 첫째, 모종 간격이다. 여주는 덩굴이 길게 뻗어나가는 작물이라 간격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60-80cm 간격으로 심는다.너무 좁게 심으면 통풍이 안 돼 병해충이 생기기 쉽고, 햇빛 경쟁으로 인해 열매가 잘 맺히지 않는다. 반대로 너무 넓게 심으면 토지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나는 보통 70cm 간격으로 심는데, 이 간격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심는 깊이다. 포트에 있는 흙 표면이 땅과 같은 높이가 되도록 심어야 한다. 너무 깊게 심으면 줄기가 땅에 묻혀 썩을 수 있고, 너무 얕게 심으면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한다.특히 여주는 뿌리가 얕게 퍼지는 특성이 있어서, 깊이 파지 말고 넓게 심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셋째, 물 주기다. 정식 후 바로 충분한 물을 줘야 한다. 모종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가장 중요한 게 수분 공급이다.나는 정식 후 첫 일주일 동안은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 번 물을 준다. 이후에는 토양 상태를 보면서 조절한다.넷째, 바람과 햇빛 보호다. 정식 후 2-3일간은 강한 직사광선과 바람으로부터 모종을 보호해주는 게 좋다.나는 차광망을 설치하거나, 신문지로 모종 주변을 살짝 가려준다. 이 방법이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단계 | 행동 | 세부 방법 | 주의사항 |
|---|---|---|---|
| 1 | 구멍 파기 | 모종 포트 크기보다 약간 크게 | 너무 깊게 파지 말 것 |
| 2 | 모종 꺼내기 | 포트를 눌러 뿌리 덩어리째 빼냄 | 뿌리 손상 주의 |
| 3 | 심기 | 포트 흙 표면과 땅 높이 일치 | 깊게 심지 않기 |
| 4 | 흙 덮기 | 주변 흙으로 살짝 덮고 가볍게 누름 | 너무 강하게 누르지 않기 |
| 5 | 물 주기 | 모종 1개당 500ml-1L 충분히 | 흙이 퍼지지 않게 조심 |
| 6 | 보호 | 차광망 또는 신문지로 2-3일 가림 | 직사광선 차단 |
정식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새로운 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본격적인 관리 단계로 넘어가면 된다.
잎이 나오지 않고 시들시들하다면 뿌리 활착에 문제가 있는 거니까, 흙을 살짝 파서 뿌리 상태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물 주기, 이렇게 하면 병 없이 잘 큰다
여주 물 주기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수분을 좋아하는 작물'이라는 말에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줬다가는 금방 뿌리가 썩는다.
반대로 물을 너무 적게 주면 열매가 작아지고 쓴맛이 강해진다. 여주의 잎은 얇고 크기가 작은 편이라 증산 작용이 활발하다.그래서 일반적인 작물보다 물을 더 자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자주'와 '많이'는 다르다는 점이다.표면만 흠뻑 적시는 건 소용없고, 뿌리 깊숙이 물이 스며들도록 줘야 한다. 내가 경험한 최적의 물 주기 패턴은 이렇다.정식 후 첫 2주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준다. 이후 뿌리가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2-3일에 한 번으로 줄인다.단, 여름철 폭염 기간에는 다시 매일 물을 줘야 한다. 특히 7-8월 한낮에 물을 주면 안 된다.물방울이 렌즈 역할을 해서 잎이 타거나, 뜨거운 흙에 찬물이 닿아 뿌리에 충격을 줄 수 있다. 물 주는 시간은 아침 7시 전이나 저녁 6시 이후가 좋다.나는 개인적으로 아침에 물 주는 걸 선호한다. 이유는 낮 동안 식물이 활동할 수분을 미리 공급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저녁에 물을 주면 밤사이 습도가 높아져 곰팡이병이 생길 위험이 있다. 물 주는 양은 날씨와 토양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비가 온 후에는 당연히 물을 안 줘도 된다. 손가락을 흙 속 2-3cm 깊이로 찔러봤을 때 흙이 말라있으면 물을 주고, 촉촉하면 건너뛰면 된다.이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생장 단계 | 물 주기 빈도 | 1회 물 양 (모종 1개 기준) | 주의사항 |
|---|---|---|---|
| 정식 후 2주 | 매일 아침저녁 | 500ml-1L | 뿌리 활착 중요 |
| 생장기 (5-6월) | 2-3일에 1회 | 1-2L | 아침 물주기 권장 |
| 개화·결실기 (7-8월) | 1-2일에 1회 | 2-3L | 폭염 시 매일 |
| 후기 (9월 이후) | 3-4일에 1회 | 1L 이하 | 기온 하강 고려 |
물을 줄 때는 뿌리 부분에 직접 주는 게 중요하다. 호스로 위에서 확 뿌리면 잎에 물이 묻어 곰팡이병이 생기기 쉽다.
점적 호스를 설치하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번거롭다면 물뿌리개를 사용해도 충분하다. 나는 재활용 페트병 바닥에 구멍을 뚫어 만든 점적 장치를 사용하는데, 이게 의외로 효과가 좋다.지지대 설치, 이걸 안 하면 여주가 주저앉는다
여주는 덩굴성 작물이라 지지대 없이 키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처음에 지지대 설치를 대충했다가 나중에 후회한 경우를 여러 번 봤다.
여주 덩굴이 한 번 자라기 시작하면 하루에도 5-10cm씩 자라는데, 지지대가 약하면 무게를 못 버티고 쓰러진다. 가장 일반적인 지지대 형태는 A자형이다.두 개의 지지대를 윗부분에서 교차시켜 A자 모양으로 만들고, 가로대를 여러 개 걸쳐 덩굴이 올라갈 길을 만들어준다. 높이는 보통 1.8-2m 정도면 충분하다.너무 낮으면 덩굴이 자랄 공간이 부족하고, 너무 높으면 수확하기 불편하다. 재료는 각목이나 PVC 파이프를 주로 사용한다.각목이 더 튼튼하지만 무겁고 부식될 수 있다. PVC 파이프는 가볍고 오래가지만, 바람에 흔들리기 쉽다.나는 두께 2cm, 길이 2m짜리 PVC 파이프를 사용하는데, 3년째 같은 걸 쓰고 있다. 가격도 개당 2,000원 정도로 저렴하다.지지대 설치 시기는 모종을 심기 전에 미리 설치하는 게 좋다. 모종을 심고 나서 지지대를 세우려면 뿌리를 건드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나는 두둑을 만든 직후, 비닐 멀칭을 하기 전에 지지대를 먼저 설치한다. 덩굴이 자라기 시작하면 주기적으로 유인 작업을 해줘야 한다.덩굴이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도록 줄이나 끈으로 살짝 묶어주는 작업이다. 너무 세게 묶으면 줄기가 상할 수 있으니, '8자' 모양으로 느슨하게 묶는 게 포인트다.| 지지대 종류 | 재료 | 높이 | 장점 | 단점 | 예상 비용 (10개 기준) |
|---|---|---|---|---|---|
| A자형 각목 | 각목 (2.5cm x 2.5cm) | 1.8-2m | 튼튼함, 안정적 | 무거움, 부식 가능 | 30,000-50,000원 |
| A자형 PVC | PVC 파이프 (2cm 두께) | 2m | 가벼움, 내구성 좋음 | 바람에 흔들림 | 20,000-30,000원 |
| 일자형+그물 | 철봉+그물망 | 1.5-2m | 설치 간편, 비용 저렴 | 덩굴 고정 어려움 | 15,000-25,000원 |
| 원형 케이지 | 철망 | 1.2-1.5m | 공간 효율 좋음 | 대량 재배에 부적합 | 10,000-20,000원 |
지지대를 설치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점은 튼튼함이다. 여름철 태풍이나 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각목을 땅에 30cm 이상 깊이 박고, 지지대 사이를 가로대로 연결해 단단하게 고정해야 한다. 나는 추가로 지지대 윗부분을 끈으로 연결해서 서로 지지해주는 방식을 사용한다.순지르기와 가지치기, 이걸 모르면 열매만 잔뜩 달리고 알맹이가 없다
여주를 키울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되는 대로 자라게 두는 것"이다. 처음에 나도 그랬다.
"자연이 알아서 하겠지" 하고 방치했더니 결과는 엉망이었다. 덩굴만 무성하게 자라고 열매는 잘 맺히지 않았으며, 맺힌 열매도 작고 모양이 예쁘지 않았다.여주는 생장력이 워낙 강해서 관리를 안 하면 덩굴과 잎이 너무 무성해진다. 그러면 햇빛이 내부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통풍도 안 돼 병해충이 생기기 쉽다.결국 열매에 영양분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수확량이 줄어든다. 순지르기는 불필요한 곁순(아들줄기, 손자줄기)을 제거하는 작업이다.메인 줄기에서 나오는 첫 번째 곁순은 보통 제거하고, 두 번째나 세 번째 곁순부터 2-3개 정도만 남긴다. 나머지는 모두 잘라낸다.이렇게 하면 영양분이 선택된 줄기에 집중되어 열매가 굵고 맛있게 자란다. 가지치기는 너무 무성한 잎이나 병든 잎을 제거하는 작업이다.특히 땅에 닿은 잎은 빨리 제거해야 한다. 땅에 닿은 잎은 습기가 차서 곰팡이병이 생기기 쉽고, 그 병이 위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가지치기 시기는 개화기 전후가 가장 중요하다. 꽃이 피기 시작할 때쯤 너무 무성한 잎을 솎아주면, 꽃과 열매에 영양분이 집중된다.나는 6월 중순부터 8월까지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작업 종류 | 시기 | 방법 | 효과 |
|---|---|---|---|
| 첫 순지르기 | 정식 후 3-4주 | 메인 줄기 아래쪽 곁순 제거 | 초기 생장 집중 |
| 본 순지르기 | 개화 전 (6월 초중순) | 2-3개 곁순만 남기고 제거 | 열매 품질 향상 |
| 잎 솎기 | 7-8월, 2주 간격 | 내부 잎, 땅 닿은 잎 제거 | 통풍·채광 개선 |
| 병든 잎 제거 | 수시 | 발견 즉시 제거 | 병해 확산 방지 |
가지치기를 할 때 주의할 점은 너무 과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잎은 광합성을 통해 영양분을 만드는 공장이다.
너무 많이 제거하면 오히려 열매가 잘 자라지 못한다. 나는 전체 잎의 20-30% 정도만 제거한다는 기준으로 작업한다.또 하나 중요한 건 도구 소독이다. 가지치기용 가위를 사용할 때는 사용 전후로 알코올 소독을 해줘야 한다.병든 가지를 자른 가위로 건강한 가지를 자르면 병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작년에 이걸 무시했다가 흰가루병이 번지는 걸 경험했다.병해충 관리, 초기 대응이 생명이다
여주는 다른 작물에 비해 병해충에 강한 편이라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이다.
관리 소홀하면 금세 병해충이 번질 수 있다. 내가 가장 주의하는 병해충은 세 가지다.진딧물, 총채벌레, 흰가루병이다. 이 세 가지만 잘 막아도 수확량의 80%는 확보할 수 있다.진딧물은 주로 새순이나 잎 뒷면에 붙어서 즙을 빨아먹는다. 초기에는 발견하기 어렵지만, 한 번 번지면 순식간에 퍼진다.예방을 위해 주 1회 정도 잎 뒷면을 확인하는 게 좋다. 발견 즉시 물로 씻어내거나, 친환경 약제인 마늘·고추즙을 뿌리면 효과적이다.총채벌레는 꽃이나 어린 열매를 공격한다. 피해를 입으면 열매 표면이 거칠어지고 모양이 기형이 된다.총채벌레는 특히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적절한 습도 유지가 중요하다. 나는 장마철이 끝난 후에 총채벌레가 많이 발생하는 걸 경험했다.흰가루병은 잎에 하얀 가루를 뿌린 것처럼 보이는 병이다. 습도가 높고 통풍이 안 될 때 잘 발생한다.예방이 최선인데, 가지치기로 통풍을 확보하고, 물을 줄 때 잎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발생 초기에는 베이킹소다를 물에 희석해 뿌리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병해충 종류 | 주요 증상 | 발생 시기 | 예방법 | 초기 대처법 |
|---|---|---|---|---|
| 진딧물 | 잎 말림, 새순 위축 | 5-6월, 8-9월 | 주기적 잎 뒷면 확인 | 물 세척, 마늘즙 살포 |
| 총채벌레 | 열매 표면 거침, 기형 | 7-8월 | 적절한 습도 유지 | 끈끈이 트랩 설치 |
| 흰가루병 | 잎에 하얀 가루 | 6-9월 | 통풍 확보, 잎 건조 유지 | 베이킹소다 희석액 살포 |
| 탄저병 | 열매 갈색 반점 | 장마철 | 배수 관리, 비 살균 | 발견 즉시 제거 |
친환경 방제제를 직접 만들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마늘 100g, 고추 50g, 물 1L를 믹서에 갈아 하루 동안 우려낸 후 걸러서 사용한다.
이 액을 10배 희석해서 1주일에 한 번씩 뿌려주면 진딧물과 총채벌레 예방에 효과가 있다. 화학 약제보다 안전하고,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하지만 병해충이 심하게 번졌다면 친환경 방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때는 전문 약제를 사용하는 게 낫다.농약 판매점에서 여주용으로 등록된 약제를 추천받아 사용 설명서대로 희석해서 뿌리면 된다. 단, 수확 2주 전부터는 약제 사용을 중단해야 안전하다.수확 시기와 방법, 때를 놓치면 쓴맛만 남는다
여주 수확은 '때'가 중요하다. 너무 일찍 따면 크기가 작고, 너무 늦게 따면 쓴맛이 강해지고 씨가 굳는다.
적정 수확 시기는 꽃이 진 후 15-20일 정도다. 이 시기의 여주는 표면의 돌기가 뚜렷하고 윤기가 난다.열매 색은 연한 초록색에서 진한 초록색으로 변하는 중간 단계다. 이때 따야 가장 맛있고 영양소도 풍부하다.수확 방법은 간단하다. 날카로운 가위로 열매 꼭지를 잘라내면 된다.손으로 비틀어 따면 줄기가 손상될 수 있으니 가위 사용을 권장한다. 수확한 여주는 바로 사용하거나 냉장 보관하면 1주일 정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수확 주기는 7-10일 간격이다. 여주는 한 번에 모든 열매가 익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 열매가 맺히기 때문이다.한 포기에서 보통 15-20개의 여주를 수확할 수 있다. 잘 관리하면 30개 이상도 가능하다.| 수확 시기 | 꽃 핀 후 일수 | 열매 특징 | 용도 |
|---|---|---|---|
| 어린 여주 | 10-15일 | 부드럽고 쓴맛 약함 | 생식, 요리 |
| 적정 여주 | 15-20일 | 돌기 뚜렷, 윤기 남 | 생식, 요리, 즙 |
| 완숙 여주 | 25-30일 | 노랗게 변색 시작 | 씨앗 채취, 차 |
| 완전 노숙 | 30일 이상 | 노란색, 껍질 갈라짐 | 씨앗 채취 전용 |
수확 시기를 결정할 때 중요한 건 재배 목적이다. 생으로 먹거나 요리에 쓸 거라면 어린 여주나 적정 여주를 따는 게 좋다.
즙을 내거나 말려서 차로 마실 거라면 좀 더 익은 여주를 따도 괜찮다. 씨앗을 채종할 목적이라면 완전히 노랗게 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수확량을 늘리려면 적기에 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열매가 달린 채로 오래 두면 식물체가 에너지를 소모해서 다음 열매 생산에 영향을 준다.그래서 수확 시기가 되면 게을러지지 말고 바로바로 따는 게 좋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씩 텃밭에 가서 수확할 열매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다.모종 고르는 법, 실패하지 않는 5가지 기준
여주 재배의 성패는 모종 선택에서 시작된다. 아무리 재배 기술이 뛰어나도 모종 자체가 약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내가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터득한 모종 선택 기준 5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줄기가 굵고 튼튼한 것. 모종의 줄기가 가늘고 길쭉하면 웃자란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이런 모종은 정식 후 활착률이 낮고 성장 속도도 느리다. 반대로 줄기가 굵고 마디 사이가 짧은 모종이 건강하다.둘째, 잎이 진한 녹색인 것. 잎 색깔이 연하거나 누렇게 변한 모종은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다. 진한 녹색을 띠면서 윤기가 나는 모종을 골라야 한다.셋째, 뿌리가 하얗고 건강한 것. 포트 밑부분의 구멍으로 뿌리가 살짝 보이는 정도가 이상적이다. 너무 많은 뿌리가 삐져나와 있으면 포트에서 너무 오래 자란 거라서 활착이 어려울 수 있다.넷째, 병해충 흔적이 없는 것. 잎 뒷면이나 줄기에 진딧물, 응애 등의 흔적이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한 번 병해충이 붙은 모종은 집에 가져와도 회복이 어렵다.다섯째, 재배 환경에 맞는 품종인 것. 여주에도 여러 품종이 있다. 일반 여주, 장수 여주, 백수 여주 등이 있는데, 각각 재배 특성이 조금씩 다르다.농장이나 판매처에 문의해서 자신의 재배 환경에 맞는 품종을 추천받는 게 좋다.| 모종 상태 | 좋은 모종 | 나쁜 모종 |
|---|---|---|
| 줄기 | 굵고 짧음 (마디 간격 좁음) | 가늘고 긺 (웃자람) |
| 잎 | 진한 녹색, 윤기 있음 | 연두색, 누렇게 뜸 |
| 뿌리 | 하얗고 건강하게 발달 | 갈색, 포트 밖으로 너무 많이 나옴 |
| 병해충 | 흔적 없음 | 진딧물, 응애 등 발견 |
| 가격 | 개당 1,000-2,000원 | 지나치게 싼 것은 의심 |
모종을 구입할 때는 가까운 농자재 판매점이나 육묘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배송 중 스트레스를 받아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가능하면 직접 보고 고르는 게 가장 확실하다. 여주 모종은 보통 5월 상순에 시장에 많이 나온다.이 시기가 지나면 품질 좋은 모종이 동날 수 있으니, 미리 판매처를 알아보고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여주 제대로 키워서 제대로 수확하는 법
지금까지 여주 심는 시기부터 모종 선택, 토양 준비, 정식, 물주기, 지지대 설치, 순지르기, 병해충 관리, 수확까지 전 과정을 살펴봤다. 이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신경 쓰면 누구나 맛있는 여주를 수확할 수 있다.
내가 작년에 처음 여주 재배에 성공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짜릿했다. 직접 키운 여주로 즙을 내서 마시는데, 시중에서 사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신선함과 맛이었다.특히 당뇨가 있는 아버지가 "이게 진짜 여주 맛이구나"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여주 재배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중요한 건 기본기를 지키는 거다. 심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모종을 제대로 고르고, 물과 영양 관리를 꾸준히 해주면 된다.까다로운 작물처럼 보이지만, 한 번 자리 잡으면 생각보다 잘 자라는 게 여주다. 지금이 여주 모종 심을 준비를 시작할 때다.텃밭에 여주를 심어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주저하지 말고 오늘부터 토양 준비를 시작해보자. 3주 후면 건강한 모종을 맞이할 준비가 끝날 테니까.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더 주자면, 여주를 처음 키우는 사람은 2-3개 포기로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너무 많이 심으면 관리가 버거워서 오히려 실패할 확률이 높다.
2-3포기만 잘 가꿔도 한 가족이 먹을 여주는 충분히 수확할 수 있다. 성공적인 여주 재배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