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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의 덫, 4위의 유리함과 5위의 반전 드라마
올해 KBO 포스트시즌이 10월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막을 올린다.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맞붙는 이 단판(최대 2경기) 승부는 사실상 4위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4위 팀은 홈에서 2경기 중 1승만 거두거나 무승부만 기록해도 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반면 5위는 2경기를 모두 잡아야 한다.이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단 한 번, 지난해 kt wiz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위의 반란을 일으켰을 뿐이다. 9시즌 동안 단 1회, 확률로 따지면 약 11%다.이 숫자를 보면서 든 생각은 단순했다. "5위 팀 팬이라면 와일드카드에 목숨 걸기보다는, 차라리 정규시즌 4위를 노리는 게 훨씬 현명하겠구나." 실제로 4위 팀이 5위를 상대로 와일드카드에서 탈락한 사례는 단 한 번뿐이지만, 그 한 번이 주는 의미는 크다.kt wiz는 2023년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했지만, 와일드카드에서 두산을 꺾고 우리나라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반대로 두산은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하고도 와일드카드에서 탈락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구분 | 와일드카드 4위 조건 | 와일드카드 5위 조건 |
|---|---|---|
| 필요 승수 | 1승 또는 무승부 | 2승 |
| 홈 경기 여부 | 2경기 모두 홈 | 2경기 모두 원정 |
| 역대 진출 확률 (2015-2024) | 88.9% (8/9) | 11.1% (1/9) |
| 준PO 진출 시 추가 경기 | 최대 5전 3승제 | 최대 5전 3승제 |
| 대표 반전 사례 | 없음 | 2023년 kt wiz vs 두산 |
와일드카드의 가장 큰 함정은 '4위의 안일함'이다. 1승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선수들을 긴장시키지 못할 때가 있다.
반대로 5위는 '죽기 살기로' 덤비기 때문에 초반 집중력이 남다르다. 2023년 kt wiz의 경우, 1차전에서 두산에 패했지만 2차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5위의 저력을 보여줬다.필자가 현장에서 본 그 경기, 9회말 2아웃에서 터진 박병호의 끝내기 안타는 아직도 생생하다. 야구는 확률의 게임이지만, 그 확률을 깨는 순간이 가장 짜릿하다.와일드카드에서 살아남은 팀은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4위 팀이라면 정규시즌 3위와 격돌하는데, 3위 팀은 이미 사흘 넘게 휴식을 취한 상태다.이 휴식이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3위 팀이 오히려 감을 잃기 쉽다고 본다.와일드카드를 2경기까지 치르고 올라온 팀은 이미 실전 감각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반면 3위 팀은 5-7일간 실전이 없어 타격 타이밍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이 지점이 바로 '연계 전략'의 핵심이다. 와일드카드에서 승리한 팀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상대 선발이 아무리 에이스라도, 휴식 후 첫 경기에서는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잦다. 2023년 kt wiz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은 것도 같은 패턴이었다.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5전 3선승제의 생존 공식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모두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7전 4선승제인 우리나라시리즈와 달리, 5전제는 초반 2경기가 승부를 가른다.
1, 2차전을 모두 이기면 3승만 남은 상황에서 3차전을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다. 반대로 2패를 당하면 벼랑 끝에 서게 된다.실제 통계를 보면,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시리즈 승률은 약 72%에 달한다. 2차전까지 이긴 팀은 무려 94%다.즉, 5전제는 '기선 제압'이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각 팀의 1차전 선발 투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보통 에이스를 1차전에 내세우지만, 때로는 2차전에 에이스를 배치하는 '역배치' 전략도 등장한다. 필자가 가장 인상 깊게 본 사례는 2019년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였다.당시 두산은 정규시즌 1위로 우리나라시리즈에 직행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했다. 두산은 1차전에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내세웠고, 2차전에는 유희관을 배치했다.결과는 3연승이었다. 린드블럼이 1차전을 잡아주면서 시리즈 전체가 두산의 흐름으로 흘러갔다.| 시리즈 | 경기 수 | 1차전 승리 팀 시리즈 승률 | 2연승 후 시리즈 승률 | 에이스 배치 전략 |
|---|---|---|---|---|
| 준PO | 5전 3승 | 72% | 94% | 1차전 에이스 (일반적) |
| PO | 5전 3승 | 71% | 93% | 2차전 역배치 (전략적) |
| KS | 7전 4승 | 65% | 85% | 1, 4, 7차전 에이스 |
| 와일드카드 | 최대 2전 | - | - | 1차전 에이스 필수 |
포스트시즌에서 투수 운용은 정규시즌과 완전히 다르다. 불펜 투수들이 매일 나올 준비를 해야 하고, 선발 투수도 3-4일 휴식 후 등판할 수 있다.
실제로 5전제에서는 1선발이 2경기(1차전, 4차전)에 등판할 수 있고, 2선발이 2경기(2차전, 5차전)를 책임질 수 있다. 즉, 1, 2선발이 4경기를 책임지는 셈이다.이 구조에서 중요한 건 '3선발의 역할'이다. 3차전은 보통 3선발이 나서는데, 이 경기에서 팀이 이기면 4, 5차전을 1, 2선발로 승부를 볼 수 있다.반면 3차전을 지면 4차전에서 1선발이 나오지만, 5차전까지 가면 2선발이 3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필자가 야구를 보면서 느낀 건, 포스트시즌은 '투수전'이라는 점이다.정규시즌에는 타격이 좋은 팀이 이기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투수력이 좋은 팀이 앞선다. 이유는 간단하다.상대 투수를 집중 공략할 수 있는 스카우팅 리포트가 정교해지고, 타자들은 긴장감에 평소보다 스윙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3년 우리나라시리즈에서 LG 트윈스가 kt wiz를 상대로 4승 2패로 우승한 것도 마운드의 힘이 컸다.LG는 켈리, 플럿코, 임찬규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안정적이었고, 불펜에서 고우석, 정우영이 버텨줬다. 반면 kt wiz는 고영표, 벤자민 외에는 믿을 만한 선발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포스트시즌의 또 다른 변수는 '체력'이다. 5전제는 5일에서 7일 사이에 5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특히 포수와 유격수는 매일 경기에 출전해야 하므로, 이들의 체력 관리가 팀의 성패를 가른다. 실제로 2022년 우리나라시리즈에서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4승 0패로 우승한 것도, SSG의 핵심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친 반면 키움은 김혜성, 이정후 등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시리즈 7전 4선승제, 2-3-2 체제의 전략적 변화
올해 KBO는 우리나라시리즈 홈 경기 배정 방식을 2-3-2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2-2-3이었지만, 올해부터 정규시즌 1위 팀이 1, 2, 6, 7차전을 홈에서 치르고,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3, 4, 5차전을 홈에서 갖는다.
이 변화는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다. 실제 경기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2-3-2 체제의 가장 큰 특징은 '중립 구장의 부재'다. 3, 4, 5차전은 플레이오프 승리 팀의 홈에서 열리는데, 이 구간이 시리즈의 분수령이 된다.정규시즌 1위 팀은 1, 2차전을 홈에서 잡아야 하고, 이후 3연전 원정에서 최소 1승을 따내야 한다. 반면 플레이오프 승리 팀은 홈 3연전을 모두 잡으면 4승으로 우리나라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다.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2-3-2 체제는 오래전부터 사용됐다. 2016년 시카고 컵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4승 3패로 우승한 것도, 컵스가 1, 2차전을 홈에서 잡고 3, 4, 5차전 원정에서 2승 1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특히 5차전에서 컵스가 승리하면서 시리즈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차전 | 홈 팀 | 전략적 중요도 | 예상 승부처 |
|---|---|---|---|
| 1차전 | 정규 1위 (홈) | 매우 높음 | 1선발 맞대결, 기선 제압 |
| 2차전 | 정규 1위 (홈) | 높음 | 2선발 대결, 2연승 노림 |
| 3차전 | PO 승리 팀 (홈) | 매우 높음 | 3선발 대결, 분수령 |
| 4차전 | PO 승리 팀 (홈) | 높음 | 1선발 재등판 가능 |
| 5차전 | PO 승리 팀 (홈) | 중간 | 2선발 재등판, 시리즈 종료 가능 |
| 6차전 | 정규 1위 (홈) | 매우 높음 | 1선발 재등판, 승부 원점 |
| 7차전 | 정규 1위 (홈) | 절대적 | 단판 승부, 모든 자원 총동원 |
2-3-2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건 '1, 2차전'이다. 정규시즌 1위 팀은 이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시리즈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만약 1, 2차전을 1승 1패로 마치면, 3-5차전 원정에서 2승 1패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원정 3연전에서 2승을 따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반대로 플레이오프 승리 팀은 홈 3연전(3-5차전)에서 2승만 거둬도 3승 2패로 앞서게 된다. 이후 6, 7차전이 정규시즌 1위 팀의 홈에서 열리지만, 이미 시리즈의 흐름은 플레이오프 승리 팀 쪽으로 기울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필자가 이 체제를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정규시즌 1위의 이점이 줄어들었네"였다. 실제로 2-3-2 체제는 정규시즌 1위 팀에게 2경기(6, 7차전)의 홈 이점을 더 주지만, 3-5차전의 3연전 원정은 큰 부담이다.특히 5차전까지 시리즈가 끝나지 않으면, 6차전은 이동일 없이 바로 치러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건 '투수 로테이션'이다.1선발은 1차전과 4차전(또는 5차전)에 등판할 수 있고, 2선발은 2차전과 5차전(또는 6차전)에 나설 수 있다. 3선발은 3차전과 7차전을 책임질 수 있다.즉, 3선발이 3차전과 7차전을 모두 잘 던져야 팀이 유리해진다. 실제로 2023년 우리나라시리즈에서 LG는 켈리(1차전), 플럿코(2차전), 임찬규(3차전)로 선발 로테이션을 짰고, 4차전부터는 켈리와 플럿코를 재등판시켰다.이 전략이 먹히면서 LG는 4승 2패로 우승할 수 있었다. 반면 kt wiz는 고영표(1차전), 벤자민(2차전) 이후에 믿을 만한 선발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연장전과 무승부, 포스트시즌의 변수와 대처법
포스트시즌의 연장전 규칙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최대 15회까지 진행되며,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기록된다.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시리즈에서 무승부가 발생하면, 해당 시리즈의 최종전이 끝난 후 무승부가 났던 구장에서 이동일 없이 연전으로 재개된다. 이 규칙이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예를 들어, 5전 3선승제 시리즈의 3차전에서 무승부가 나면, 4차전이 원래 일정대로 진행되고, 5차전이 필요할 경우 무승부 경기가 열렸던 구장에서 이동일 없이 치러진다. 이는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가중시키고, 투수 운용 계획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상황 | 규칙 | 영향 |
|---|---|---|
| 와일드카드 무승부 | 4위가 1승으로 인정, 준PO 진출 | 5위는 2차전 필승 |
| 준PO 무승부 | 해당 시리즈 종료 후 연전 재개 | 이동일 없음, 체력 부담 |
| PO 무승부 | 해당 시리즈 종료 후 연전 재개 | 이동일 없음, 투수 운용 차질 |
| KS 무승부 | 해당 시리즈 종료 후 연전 재개 | 이동일 없음, 선발 로테이션 변경 |
| 2경기 이상 무승부 | 이동일 하루 후 연전 | 추가 휴식, 전략 재정비 |
필자가 2021년 우리나라시리즈를 생중계로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4차전에서 나온 10회말 끝내기였다. 당시 두산이 kt wiz를 상대로 4차전을 잡으면서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만약 그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면, 5차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지고 6차전이 필요할 경우 무승부 경기가 열린 구장에서 이동일 없이 진행됐을 것이다. 무승부의 또 다른 변수는 '투수 교체'다.연장 15회까지 가면 불펜 투수 7-8명이 소진된다. 이 경우 다음 날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회까지 버티지 못하면, 불펜이 완전히 바닥난 상태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실제로 2018년 우리나라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현 SSG)가 두산을 상대로 4승 2패로 우승했을 때, SK는 불펜의 힘이 컸다. 반면 두산은 필승조가 부상과 부진으로 무너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포스트시즌에서 무승부를 피하기 위한 전략도 중요하다. 특히 7회 이후에는 불펜 투수를 아끼지 않고 투입하는 게 일반적이다.정규시즌이라면 8회에 마무리 투수를 내는 경우는 드물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7회부터 마무리 투수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한 경기가 시리즈 전체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각 팀의 불펜 투수진이 포스트시즌 성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실제로 2023년 우리나라시리즈에서 LG는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안정적이었고, kt wiz는 김재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펜이 약해졌다. 결과는 LG의 우승이었다.비디오 판독과 체크 스윙, 판정의 경계에서 승부를 가르다
포스트시즌의 비디오 판독 규칙은 정규시즌과 유사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정규 이닝 기준 팀당 2회 신청 가능하고, 두 번 모두 번복 시 1회 추가 부여된다.
연장전 돌입 시 팀당 1회가 더 주어진다. 체크 스윙 판독도 팀당 2회(번복 시 기회 유지)이며, 연장에서는 팀당 1회 추가된다.이 규칙이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필자가 2022년 우리나라시리즈 5차전을 떠올려본다. SSG와 키움의 경기에서 8회말 2아웃, SSG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키움의 타자가 친 공이 1루 파울 라인을 타고 흘러갔다.1루심은 페어를 선언했지만, SSG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는 '파울'. 이 한 번의 판독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SSG는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고, 9회초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3-1로 승리했다.| 구분 | 정규 이닝 | 연장전 |
|---|---|---|
| 비디오 판독 신청 횟수 | 팀당 2회 | 기존 + 1회 |
| 번복 시 추가 부여 | 2회 모두 번복 시 1회 추가 | 동일 |
| 체크 스윙 판독 횟수 | 팀당 2회 | 기존 + 1회 |
| 체크 스윙 번복 시 | 기회 유지 | 동일 |
| 최대 판독 가능 횟수 | 3회 (2회 번복 시) | 4회 (3회 번복 시) |
비디오 판독의 또 다른 중요한 점은 '타이밍'이다. 감독은 경기 중 언제든지 판독을 요청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중요한 순간에만 사용한다.
예를 들어, 1회 초에 나온 애매한 판정보다는 8, 9회에 나온 판정에 더 집중한다. 이유는 간단하다.'한 경기의 승부가 그 순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체크 스윙 판독도 마찬가지다.정규시즌에서는 체크 스윙 판독이 자주 나오지 않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긴장감 때문에 타자들이 배트를 끝까지 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체크 스윙 판독이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필자가 본 가장 극적인 체크 스윙 판독은 2021년 플레이오프 4차전이었다. 두산이 kt wiz를 상대로 2-1로 앞선 9회말 2아웃, kt wiz의 타자가 3볼 2스트라이크에서 체크 스윙을 했다.주심은 스윙을 선언했지만, kt wiz 벤치에서 체크 스윙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는 '노 스윙'. 이후 kt wiz는 볼넷으로 출루했고, 다음 타자가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결국 kt wiz가 연장 끝에 승리했다. 이런 사례를 보면, 포스트시즌의 판정 하나하나가 팀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걸 실감한다.특히 비디오 판독과 체크 스윙 판독은 '기회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감독의 판단력이 승부를 가른다. 실제로 경험이 많은 감독일수록 판독 요청의 성공률이 높다는 통계도 있다.우천 취소와 서스펜디드, 자연이 만든 변수
포스트시즌에는 노게임이나 강우콜드가 없다. 대신 서스펜디드 규칙이 적용된다.
즉,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면 그 상태에서 다음 날 이어서 진행된다. 서스펜디드가 성립되면 그 날은 한 경기만 치른다.이는 포스트시즌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경기를 취소하는 대신 중단된 상태에서 재개하는 방식이다. 이 규칙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는 드물지만, 2020년 우리나라시리즈 2차전에서 비가 내려 서스펜디드가 선언된 적이 있다.당시 NC 다이노스가 두산을 상대로 4-2로 앞선 6회초,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다음 날 6회초부터 경기가 재개됐고, NC는 그대로 승리했다.| 상황 | 규칙 | 실제 사례 |
|---|---|---|
| 경기 중 강우 | 서스펜디드 선언, 다음 날 재개 | 2020년 KS 2차전 |
| 경기 전 강우 | 경기 순연, 다음 날 더블헤더 가능 | 2019년 PO 3차전 |
| 서스펜디드 당일 | 한 경기만 치름 | - |
| 강우 취소된 경기 | 정규시즌 연기분과 동일하게 처리 | - |
우천 취소의 또 다른 변수는 '일정 변경'이다. 포스트시즌 일정은 원래 빡빡하게 짜여 있기 때문에, 비가 오면 이동일을 없애고 연전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5전 3선승제 시리즈의 3차전이 비로 취소되면, 4차전이 원래 일정대로 진행되고, 5차전이 필요할 경우 이동일 없이 4차전 다음 날 치러진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해진다.특히 투수들은 연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타자들도 매일 경기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 실제로 2019년 우리나라시리즈에서 두산이 키움을 상대로 4승 2패로 우승했을 때, 두산은 비로 인한 일정 변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투수 운용을 보여줬다.필자가 2023년 포스트시즌을 지켜보면서 느낀 건, '비는 변수지만 대비하면 기회'라는 점이다. 실제로 우천 취소가 발생하면, 약한 팀은 체력 부담을 느끼지만 강한 팀은 오히려 추가 전략을 짤 시간을 벌 수 있다.특히 불펜 투수진이 약한 팀은 비가 오면 오히려 불펜을 아낄 수 있어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포스트시즌의 우천 규칙을 이해하는 건, 단순히 날씨의 변수를 넘어 팀의 전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예를 들어, 5차전이 비로 취소되면 6차전은 이동일 없이 바로 치러지기 때문에, 선발 투수를 3일 휴식 후 등판시키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정규시즌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전략이다.코칭스태프 확대와 전력분석, 승부를 가르는 보이지 않는 손
올해 KBO는 포스트시즌 코칭스태프 출장 가능 인원을 감독 1명과 코치 10명으로 확대했다. 증원된 1명은 QC 코치 또는 전력분석 코치로 한정된다.
이는 팀의 전력 분석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QC 코치의 역할은 경기 중 상대 팀의 패턴을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상대 투수의 구종별 비율, 타자의 스윙 패턴, 수비 위치의 변화 등을 분석해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한다.| 역할 | 인원 | 주요 업무 |
|---|---|---|
| 감독 | 1명 | 전체 경기 운영, 전략 결정 |
| 투수 코치 | 1-2명 | 투수 교체, 불펜 관리 |
| 타격 코치 | 1-2명 | 타순 조정, 타격 전략 |
| 수비 코치 | 1-2명 | 수비 시프트, 주루 플레이 |
| QC 코치 | 1명 | 상대 팀 분석, 실시간 데이터 제공 |
| 전력분석 코치 | 1명 | 경기 데이터 분석, 패턴 파악 |
| 기타 코치 | 2-3명 | 불펜 포수, 주루 코치 등 |
QC 코치의 중요성은 2023년 우리나라시리즈에서 잘 드러났다. LG는 kt wiz의 타선을 분석해, 특정 상황에서 수비 시프트를 적용했다.
예를 들어, kt wiz의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LG는 좌측 수비를 강화했다. 실제로 강백호는 이 시프트에 막혀 우리나라시리즈 내내 부진했다.전력분석 코치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들은 상대 팀의 투수 교체 패턴, 타자의 취약 구종, 주자의 도루 성공률 등을 분석해 코칭스태프에게 보고한다.예를 들어, 상대 팀의 마무리 투수가 특정 구종에 약하다는 데이터가 있으면, 그 투수가 나왔을 때 타자들에게 그 구종을 노리라고 지시할 수 있다. 필자가 야구를 보면서 느낀 건, 포스트시즌은 '데이터의 전쟁'이라는 점이다.정규시즌에는 감독의 직감이 중요한 경우가 많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데이터가 승부를 가른다. 실제로 KBO 구단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전력분석팀을 대폭 확대했고, QC 코치를 별도로 두는 팀도 늘고 있다.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강화될 전망이다. 2025년 시즌부터는 모든 구단이 QC 코치를 의무적으로 두도록 규정이 변경될 예정이다.이는 우리나라 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당신의 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포스트시즌 일정을 확인했다면, 이제 당신의 팀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첫 번째는 '일정 관리'다.
와일드카드부터 우리나라시리즈까지 모든 일정을 미리 파악하고, 각 시리즈 사이의 이동일과 휴식일을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투수 로테이션'이다.5전 3선승제에서는 1, 2선발이 2경기씩 등판할 수 있고, 7전 4선승제에서는 1선발이 3경기까지 등판할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해 선발 투수들의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시리즈 | 1선발 등판 가능 경기 | 2선발 등판 가능 경기 | 3선발 등판 가능 경기 |
|---|---|---|---|
| 와일드카드 (최대 2경기) | 1-2경기 | 1-2경기 | 0-1경기 |
| 준PO (5전 3승) | 2경기 (1, 4차전) | 2경기 (2, 5차전) | 1경기 (3차전) |
| PO (5전 3승) | 2경기 (1, 4차전) | 2경기 (2, 5차전) | 1경기 (3차전) |
| KS (7전 4승) | 3경기 (1, 4, 7차전) | 2경기 (2, 5차전) | 2경기 (3, 6차전) |
세 번째는 '불펜 관리'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불펜 투수들이 연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불펜 투수들의 체력 상태를 매일 체크하고, 필요하면 휴식을 줘야 한다. 특히 마무리 투수는 2연투 후에는 반드시 하루 휴식을 취하는 게 일반적이다.네 번째는 '타순 조정'이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대 투수의 유형에 따라 타순을 조정해야 한다.예를 들어, 좌완 투수가 나오면 좌타자를 빼고 우타자를 넣는 식이다. 또한, 클러치 상황에서 강한 타자를 상위 타순에 배치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다섯 번째는 '멘탈 관리'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달리 긴장감이 높다.따라서 선수들의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젊은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긴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필자가 2023년 우리나라시리즈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건, LG의 김현수와 오지환이었다. 이 두 베테랑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이끌었다.특히 김현수는 1차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의 분위기를 띄웠다. 마지막으로, '팬들의 응원'도 중요하다.포스트시즌 홈 경기에서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실제로 2023년 우리나라시리즈 5차전에서 LG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당신의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