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동 농사 첫해부터 수확까지, 심는 시기 놓치면 3월 텃밭이 텅 빕니다

2026-05-16 · 분류없는-이야기 · 읽는데 14분

봄동 농사 첫해부터 수확까지, 심는 시기 놓치면 3월 텃밭이 텅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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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의 정체, 겨울초와 월동 춘채의 비밀

지난주 텃밭에 갔더니 옆 텃밭 아저씨가 웃고 계시더라고요. 2월인데도 텃밭이 새파란 잎으로 가득했거든요.

"이게 뭔가요?" 물었더니 "봄동이야, 겨울에 심어서 봄에 먹는 거야"라며 자랑스러워하시더군요. 봄동이라는 이름, 들어보셨죠? 그런데 사실 이 작물은 정식 명칭이 조금 애매합니다.

농업진흥청 자료를 찾아보면 '봄동'은 특정 품종을 가리키는 말이라기보다는 '봄에 수확하는 배추과 채소'를 통칭하는 경우가 많아요. 더 정확히 말하면 겨울초와 월동 춘채라는 두 가지 작물이 봄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겨울초는 말 그대로 겨울에도 자라는 품종이에요. 9-10월에 씨를 뿌리면 겨우내 땅속에서 천천히 성장하다가 3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자라기 시작합니다.

반면 월동 춘채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해서 가을에 심어 겨울을 넘긴 후 이른 봄에 수확하는 작물이죠.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내한성과 수확 시기입니다. 겨울초는 영하 10도까지 버티는 반면, 월동 춘채는 영하 5도 정도가 한계예요.

그래서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초를, 남부지방에서는 월동 춘채를 주로 심는 편입니다.

구분 겨울초 월동 춘채
내한 온도 영하 10℃까지 가능 영하 5℃까지 가능
파종 시기 9월 초-10월 중순 10월 초-10월 말
첫 수확 11월 (솎아내기) 11월 말-12월 초
본 수확 3월 초-중순 3월 중순-하순
재배 난이도 중간 (추위 관리 필요) 낮음 (비교적 쉬움)
추천 지역 중부 이북 남부 지역

제가 직접 길러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첫해에는 월동 춘채로 시작하는 걸 추천합니다. 관리가 훨씬 덜 까다롭고 실패 확률이 낮아요.

겨울초는 비닐 덮개나 낙엽 덮기 같은 추가 작업이 필요해서 초보자가 실수하기 쉽습니다.

심는 시기, 단 2주 차이가 수확을 결정한다

지난해 10월 초, 저는 큰 결심을 했습니다. "올해는 꼭 봄동 농사 성공시키리라!" 인터넷에 '봄동 심는 시기'를 검색하니 9월 말에서 10월 초라고 나오더군요.

그래서 10월 7일에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해 10월이 유난히 추웠다는 거예요.

10월 중순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발아율이 40%도 안 나왔습니다. 농촌진흥청의 10년간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우리나라 중부지방 기준으로 봄동 씨앗이 발아하기 좋은 온도는 15-20℃입니다.

이 온도가 유지되는 시기는 보통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까지예요. 10월 중순 이후로 가면 야간 기온이 10℃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져서 발아율이 확 떨어집니다.

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시려면 꼭 기억하세요. 지역별 최적 파종 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지역 파종 적기 늦어도 파종 마감일 첫서리 예상일
경기·강원 북부 9월 10일-25일 10월 5일 10월 하순
충청·경기 남부 9월 20일-10월 5일 10월 15일 11월 초
전라·경남 북부 9월 25일-10월 10일 10월 20일 11월 중순
제주·남해안 10월 5일-20일 10월 31일 11월 하순

이 표를 보면 제가 경기도에 살면서 10월 7일에 파종한 게 사실 위험한 도전이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경기 남부 기준으로 늦어도 10월 15일까지는 심어야 하는데, 그해는 일찍 추워져서 발아가 잘 안 된 거였죠.

텃밭에 처음 도전하시는 분이라면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내가 사는 지역의 첫서리 예상일에서 4주 전을 파종 적기로 잡자." 첫서리가 11월 초쯤 예상된다면 10월 초에 심으면 됩니다. 이 공식만 기억해도 80%는 성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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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준비부터 씨앗 심기까지, 현장에서 배운 노하우

봄동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흙 준비입니다. 제가 처음 실패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토양 관리 소홀이었어요.

텃밭에 그냥 씨앗만 뿌리면 된다고 생각했죠.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발아한 모종도 제대로 자라지 못했어요.

봄동은 배수가 잘되는 비옥한 토양을 좋아합니다. 특히 산성 토양을 싫어해서 pH 6.0-6.8 정도가 적당해요.

우리나라 텃밭은 대부분 산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파종 2주 전에 석회를 뿌려주는 게 좋습니다. 10평 기준으로 2-3kg 정도면 적당해요.

퇴비는 10평당 20kg이 표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잘 썩은 퇴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제가 두 번째 실패한 게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시중에서 산 '잘 썩지 않은' 퇴비를 그대로 사용했더니, 오히려 씨앗이 썩어버리더라고요.

퇴비를 고를 때는 냄새를 꼭 맡아보세요. 흙 냄새가 나야 좋은 퇴비고, 암모니아 냄새가 나면 덜 썩은 겁니다.

퇴비 종류 특징 10평당 사용량 가격대 (20kg 기준)
잘 썩은 가축분 퇴비 영양분 풍부, 냄새 적음 10-15kg 5,000-8,000원
퇴비 + 질석 혼합 배수성 좋음, 초보자 추천 8-10kg 8,000-12,000원
유기질 비료 효과 빠름, 가격 높음 5-8kg 12,000-20,000원
일반 시판 퇴비 가격 저렴, 품질 편차 큼 20kg 3,000-5,000원

씨앗 심는 방법은 줄파종이 가장 무난합니다. 고랑을 30cm 간격으로 만들고, 씨앗을 1-2cm 깊이로 뿌린 다음 흙을 살짝 덮어주세요.

씨앗 간격은 10-15cm 정도면 되는데, 나중에 솎아낼 걸 생각해서 조금 촘촘히 심어도 괜찮습니다. 파종 후에는 물을 흠뻑 주세요.

그런데 주의할 점! 씨앗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분무기로 물을 주거나, 호스에 물 조절기를 달아서 약하게 주는 게 좋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냥 호스로 확 뿌렸다가 씨앗이 다 흘러내려서 한 줄이 쫙 비어버린 경험이 있어요.

겨울나기, 냉해와 병충해를 이기는 실제 방법

봄동의 진짜 시험은 겨울나기입니다. 씨앗을 심고 발아까지는 보통 5-7일 걸리는데, 그다음이 문제예요.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어린 모종이 얼어 죽을 수 있거든요. 제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깨달은 건 지역별 겨울 준비가 완전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경기도에서 겨울초를 키울 때는 비닐 터널이 필수였어요. 반면 전라도에 사는 지인의 경우, 비닐 터널 없이도 월동 춘채가 잘 자란다고 하더군요.

중부지방에서 겨울초를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낙엽 덮기입니다. 11월 초에 본잎이 4-5장 나왔을 때, 낙엽을 5-10cm 두께로 덮어주면 땅속 온도가 영하 5도까지 유지됩니다.

실제로 제가 온도계를 땅속 5cm 깊이에 꽂아 측정해보니, 낙엽을 덮지 않은 곳은 영하 3도까지 떨어졌는데 덮은 곳은 영상 2도를 유지하더군요. 무려 5도 차이입니다.

겨울 보호 방법 효과 온도 유지 비용 (10평 기준) 노력 정도 추천 지역
낙엽 덮기 영하 5℃까지 무료-5,000원 낮음 전 지역
비닐 터널 영하 8℃까지 15,000-25,000원 중간 중부 이북
부직포 덮기 영하 6℃까지 10,000-15,000원 낮음 중부 이남
짚 덮기 영하 7℃까지 8,000-12,000원 중간 전 지역

병충해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봄동의 가장 큰 적은 벼룩잎벌레예요.

이 벌레는 작지만 번식력이 엄청나서, 방치하면 하루 만에 잎이 구멍 숭숭 나버립니다. 예방이 최선인데, 방법은 간단합니다.

파종할 때 같은 자리에 연속으로 심지 않는 것. 3년 이상 돌려짓기를 하면 벼룩잎벌레 피해가 70% 이상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수확의 기쁨, 두 번 수확하는 비법 공개

봄동 수확의 가장 큰 장점은 두 번 수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신기했어요.

한 번 심어서 두 번 수확한다니, 농사 효율이 어마어마하잖아요?

첫 번째 수확은 11월에 합니다. 본잎이 4-5장 정도 자랐을 때, 큰 포기부터 솎아내듯이 수확하는 거예요.

이때 중요한 건 너무 많이 뽑지 않는 것입니다. 전체의 20-30% 정도만 솎아내야 나머지가 겨울을 잘 견딥니다.

두 번째 수확은 이듬해 3월입니다. 이때가 진짜 '봄동'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기예요.

겨우내 땅속에서 천천히 자란 당분이 축적되어서 단맛이 훨씬 강해집니다. 제가 직접 당도계로 측정해보니, 11월 수확한 것보다 3월 수확한 봄동이 Brix 기준으로 2-3도 더 높았어요.

수확 시기 잎 상태 맛의 특징 보관 방법 보관 기한
첫 수확 (11월) 부드럽고 연함 담백하고 아삭 냉장 보관 1주일
두 번째 수확 (3월 초) 두껍고 탱글 달콤하고 고소 냉장 보관 2주일
두 번째 수확 (3월 하순) 꽃대 올라오기 전 가장 부드러움 냉장 보관 3-5일

수확 방법도 중요합니다. 밑둥에서 5-6cm 정도를 남기고 잘라주세요. 이렇게 하면 남은 줄기에서 새로운 잎이 다시 자라납니다.

저는 3월 초에 한 번 수확하고, 3주 후에 다시 수확한 적이 있어요. 총 세 번 수확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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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 요리, 텃밭에서 식탁까지 3가지 레시피

봄동을 수확하고 나면 가장 고민되는 게 바로 요리법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쌈 싸 먹거나 겉절이만 만들었는데, 몇 년 하다 보니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더라고요.

가장 추천하는 건 봄동 겉절이입니다. 신선한 봄동을 깨끗이 씻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소금물에 10분 정도 절여주세요.

그다음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생강, 액젓, 참기름을 넣고 버무리면 끝. 30분도 안 걸리는 초간단 레시피인데, 맛은 일품이에요. 두 번째는 봄동 김치입니다.

겨울초로 담근 김치는 일반 배추김치보다 더 아삭하고 담백한 맛이 납니다. 특히 전라도식으로 담그면 감칠맛이 훨씬 살아나요.

제가 직접 만들어본 후기로는, 봄동 김치는 2주 정도 숙성시켜 먹는 게 가장 맛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의외로 봄동 된장국입니다.

된장국에 봄동을 넣으면 구수한 된장 맛과 봄동의 달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룹니다. 시판 봄동 1kg 가격이 3,000-5,000원인데, 텃밭에서 직접 기르면 이 비용을 완전히 아낄 수 있어요.

게다가 유기농으로 키우면 더 안심하고 먹을 수 있죠.

요리 이름 준비 시간 난이도 봄동 사용량 보관 가능 기간
봄동 겉절이 20분 초급 300g 2-3일
봄동 김치 1시간 30분 중급 1kg 2-3주
봄동 된장국 30분 초급 200g 당일

초보자를 위한 선택 가이드, 이렇게 고르면 성공한다

봄동 농사에 처음 도전하는 분들을 위해 품종 선택 가이드를 준비했습니다. 시중에는 다양한 품종이 나와 있어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고민되실 거예요.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은 '알타리 봄동' 과 '청춘 봄동' 입니다. 알타리 봄동은 내한성이 강해서 중부지방에서도 잘 자라고, 청춘 봄동은 잎이 부드러워서 겉절이용으로 최적이에요.

가격은 10g당 2,000-3,000원 정도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품종명 내한성 잎 질감 추천 용도 가격 (10g) 발아율
알타리 봄동 강함 두꺼움 김치, 찌개 2,000원 85%
청춘 봄동 중간 부드러움 겉절이, 쌈 2,500원 80%
겨울초 F1 매우 강함 중간 전용 요리 3,000원 90%
월동 춘채 약함 연함 생식, 샐러드 2,000원 75%

씨앗을 구매할 때는 유통기한을 꼭 확인하세요. 봄동 씨앗은 일반적으로 2년까지 보관 가능한데, 1년 지나면 발아율이 20-30% 떨어집니다.

저는 2년 전에 산 씨앗을 그대로 썼다가 발아율이 50%도 안 나와서 낭패를 본 적이 있어요. 구매처는 인터넷보다는 지역 농자재 판매점을 추천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역 농자재 판매점에서는 그 지역 기후에 맞는 품종을 추천해주거든요.

게다가 씨앗 보관 상태도 인터넷보다 훨씬 좋습니다. 3월 텃밭을 텅 비게 두지 않으려면, 지금 바로 준비를 시작하세요.

9월이 되면 씨앗을 구매하고, 흙을 준비하고, 파종 시기를 체크해야 합니다. 첫해에는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 경험이 다음 해에는 더 큰 수확으로 이어질 거예요.

저처럼 몇 번의 실패 끝에 노하우를 터득한 사람으로서, 여러분도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텃밭에 봄동이 가득한 3월, 그 기쁨을 꼭 누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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