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서 성경구절을 인용하려는 분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어떤 구절이 이 자리에 맞는가"입니다. 결혼예배의 기도는 덕담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맺는 언약을 붙드는 기도이므로, 감사·언약·축복이라는 세 가지 축이 중심에 서야 합니다. 반면 축사와 덕담은 하객과 두 사람에게 건네는 말이어서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이 구분을 먼저 잡으면 구절 선택과 원고 작성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결혼예배 기도와 축사는 무엇이 다른가
결혼예배의 기도는 하나님께 아뢰는 말이고, 축사는 하객과 신랑 신부에게 하는 말입니다. 기도에는 두 사람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 두 사람이 맺는 언약(한 몸, 신실함)을 지켜 주시기를 구하는 간구, 두 가정과 하객을 위한 축복이 담깁니다. 예식 기도이므로 2분 안팎으로 짧게 드리되, 하객 모두가 "아멘" 할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축사는 반대로 두 사람의 추억이나 덕담을 담습니다. 신랑·신부의 개인사나 우스개는 축사의 몫이고, 기도에는 넣지 않습니다. 믿지 않는 하객이 많은 예식이라면 표현을 배려하되, 결혼이 하나님이 세우신 언약이라는 중심은 흐리지 않는 것이 기독교 결혼예배의 본질입니다.
기도를 맡는 사람은 정해진 법이 없습니다. 보통 양가의 신앙 어른이나 두 사람이 존경하는 분이 맡고, 교역자가 주례하는 예식이라면 기도 순서를 가족이나 지인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식에 자주 인용되는 성경구절
결혼예배에서 인용되는 구절은 사랑의 정의, 부부의 연합, 신실함이라는 주제에 집중됩니다. 아래 구절들은 참고 자료에서 확인된 것으로, 주례나 기도 순서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것들입니다.

| 구절 | 핵심 주제 |
|---|---|
| 고린도전서 13장 |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함 |
| 창세기 2장 | 부모를 떠나 한 몸을 이룸 |
| 전도서 4장 |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않음 |
| 시편 46편 1절 |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 |
| 에베소서 4장 32절 | 서로 용서하고 인자하게 함 |
| 요한복음 13장 34절 | 서로 사랑하라 |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로 시작하는 구절로, 결혼예배 기도문에서 사랑의 본질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됩니다. 전도서 4장의 삼겹줄 비유는 두 사람과 주님이 함께 꼬아진 가정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기도문에 담아야 할 세 가지 요소
결혼예배 기도문을 직접 작성한다면 다음 세 가지가 기본 골격이 됩니다. 참고 자료에서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이 세 요소를 2분 안팎의 분량에 담아야 합니다.

- 감사 — 두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오늘에 이르게 하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
- 간구 — 두 사람이 맺는 언약(한 몸, 신실함)을 지켜 주시기를 구하는 기도
- 축복 — 두 가정과 하객을 위한 축복
기도문 예시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구성됩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 군과 ○○ 양을 하나님과 여러 증인 앞에 세우시고 한 가정을 이루게 하시니 감사합니다"로 시작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 때나 변함없이 사랑하며 서로에게 신실한 부부가 되게 하옵소서"로 이어지고, "오늘까지 두 사람을 길러 주신 양가 부모님께 위로와 기쁨을 더하시고, 이 자리에 모인 모든 하객에게도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게 하옵소서"로 마무리하는 방식입니다.
축복 기도는 별도로 드릴 수도 있습니다. "두 사람이 부모를 떠나 한 몸을 이루라 하신 말씀대로,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돕는 배필이 되게 하옵소서. 혼자가 아니라 셋이 — 두 사람과 주님이 — 함께 꼬아진 삼겹줄 같은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와 같은 내용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축사 원고, 분량과 시간을 먼저 정하세요
축사 원고를 쓸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분량을 정하지 않고 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읽는 속도로 3분이면 공백을 빼고 900자 안팎이고, 식순에서 축사에 주는 시간은 보통 3분 안쪽입니다. 원고는 1,000자를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하며, 1분이면 300자, 2분이면 600자를 기준으로 잡으면 됩니다.
축사의 구조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하객께 인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한 줄로 밝히는 도입, 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한두 문장과 두 사람에게 바라는 것 한두 문장으로 이루어진 몸통, 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두 사람을 계속 지켜봐 달라는 부탁으로 끝내는 마무리입니다. 도입이 길어지면 정작 두 사람 이야기가 밀리므로 두세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완성한 원고는 시계를 켜고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보다 느리고, 식장에서는 더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3분을 넘기면 두 사람 이야기가 아닌 문장부터 지우고, 원고는 종이에 크게 뽑아 가면 손이 떨려도 읽을 수 있습니다.
축사에서 피해야 할 말들
식장에서 실제로 문제가 됐던 표현들이 있습니다. 예문을 고른 뒤 원고에 이런 문장이 남아 있지 않은지 한 번 훑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학벌, 직장, 요리 솜씨, 외모 이야기는 자랑으로 들리고, 살림 잘한다는 말은 요즘 하객에게 불편하게 들립니다. 상대 집안 앞에서 우리 아이가 아깝다는 뉘앙스가 나오면 그 뒤 말은 아무도 듣지 않습니다. 양가가 나란히 앉은 자리이므로 한쪽 집안을 치켜세우면 다른 쪽이 낮아집니다. 상대 부모님께는 감사 한 문장이면 충분하고, 두 집안이 어떻게 다른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친구 축사에서 자주 나오는 실수도 있습니다. 전 애인, 술버릇, 소개팅 뒷이야기는 그 자리에서 웃음이 나도 어른들과 상대 집안에는 남습니다. 웃음은 이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보증한다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안전합니다. 축의금, 신혼집, 혼수는 어떤 방향으로 말해도 듣는 사람이 계산을 시작하므로 마이크 앞에서는 꺼내지 않습니다.
손주 이야기나 빨리 아이를 낳으라는 덕담은 두 사람의 결정을 하객 앞에서 대신 정하는 말이 됩니다. 축복으로 말했어도 부담으로 남으므로, 두 사람의 오늘을 축하하는 말로 대신하는 편이 좋습니다.
인터넷 명언과 저작권, 어디까지 괜찮을까
인터넷에 도는 명언은 출처가 틀린 경우가 많고, 노래 가사와 시는 저작권이 살아 있습니다. 마이크로 읽는 것까지 문제 삼는 일은 드물지만, 원고를 청첩장이나 영상에 싣는다면 문제가 됩니다. 내 말로 쓰는 편이 훨씬 오래 남습니다.
틀은 빌려도 됩니다. 다만 그대로 읽으면 두 사람을 모르는 사람이 쓴 티가 나므로, 두 사람에게 하는 말 한 문단만이라도 내가 아는 이야기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이름 자리를 채우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한 문장은 내 말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Q. 결혼예배 기도는 누가 맡는 것이 좋을까요?
정해진 법은 없습니다. 보통 양가의 신앙 어른이나 두 사람이 존경하는 분이 맡고, 교역자가 주례하는 예식이라면 기도 순서를 가족이나 지인이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Q. 기도문과 축사 원고의 적정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기도는 2분 안팎, 축사는 3분 안쪽이 기준입니다. 축사 원고는 1분에 300자, 2분에 600자, 3분에 900자 안팎으로 잡으면 되고, 1,000자를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믿지 않는 하객이 많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표현을 배려하되, 결혼이 하나님이 세우신 언약이라는 중심은 흐리지 않는 것이 기독교 결혼예배의 본질입니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로 짧게 드리는 것이 배려이면서도 중심을 지키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