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거름 시기 놓치면 구가 아니라 잎만 키웁니다
마늘과 양파의 웃거름은 겨울을 넘긴 뿌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생육재생기에 시작해 3월 하순 이전에 끝내는 것이 원칙입니다. 1차는 2월 중·하순, 2차는 3월 중·하순 이전에 나눠 주되, 마늘은 요소 17kg/10a와 황산칼륨 10kg/10a, 양파는 요소 17kg/10a와 염화칼륨 5kg/10a가 기준량입니다. 이 시기를 넘겨 질소를 계속 넣으면 분구·열구·2차 생장이 발생해 상품성이 떨어지고 저장성도 함께 나빠집니다.
요소와 칼륨, 왜 나눠서 다른 시기에 넣어야 할까
웃거름을 두 번으로 쪼개는 이유는 월동 작물의 뿌리 활동이 지온에 따라 단계적으로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지온이 4℃ 정도 오르면 뿌리가 양분을 흡수하기 시작하는데, 이때가 1차 시비 적기입니다. 이 시기의 질소는 얼어붙었던 잎을 다시 키우고 광합성 조직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2차는 구가 만들어지기 직전에 들어갑니다. 이때 칼륨이 부족하면 잎만 무성하고 구의 충실도가 떨어지므로, 마늘에는 황산칼륨을, 양파에는 염화칼륨을 붙여 줍니다. 양파의 경우 염화칼리보다 황산가리를 쓰는 것이 저장성과 상품성 향상에 더 유리하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입니다.
정리하면 질소(요소)는 잎을 살리는 초반용, 칼륨은 구를 채우는 후반용으로 역할이 갈립니다. 한 번에 몰아 넣으면 이 두 가지 효과가 동시에 발현되지 못하고 비료 손실만 커집니다.
마늘·양파 웃거름 기준량 한눈에 보기
아래는 익산시가 제시한 10a(1,000㎡) 기준 웃거름 살포량입니다.

| 작물 | 요소 | 칼륨 비료 |
|---|---|---|
| 마늘 | 17kg/10a | 황산칼륨 10kg/10a |
| 양파 | 17kg/10a | 염화칼륨 5kg/10a |
양파를 10평 단위로 환산해 요소와 황산가리를 각각 0.6kg씩 1회분으로 잡는 방식도 현장에서 쓰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재배 면적 단위가 다르므로 자기 포장 면적에 맞춰 환산해야 합니다.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끊어야 할까
시비 시점을 판단하는 기준은 달력보다 지온입니다. 월동 후 뿌리가 움직이는 시점을 놓치면 아무리 좋은 비료를 넣어도 흡수가 되지 않습니다.

- 1차 시비: 2월 중·하순, 지온 4℃ 전후로 뿌리 활동이 시작되는 생육재생기
- 2차 시비: 3월 중·하순 이전까지 마무리
- 마감선: 3월 하순 이후에는 웃거름을 주지 않는 것이 원칙
- 예외 조치: 생육이 저조한 포장은 요소 0.2% 엽면시비로 회복을 유도
- 4월 이후: 질소질 비료는 피하고 칼리 위주 소량 엽면시비만 검토
4월에 질소를 넣으면 구 비대 대신 잎만 자라 구 형성이 불량해지고, 수확 후 저장 중 부패율이 높아지며 조기 추대가 늘어납니다. 3월 중순이라면 늦게라도 주는 편이 낫지만, 4월로 넘어가면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비 오기 전에 뿌리는 이유와 살포 요령
가장 흡수율이 높은 방법은 비가 오기 2~3일 전에 밭 전체에 고르게 흩어뿌리는 것입니다. 토양이 건조하면 비료가 녹지 않아 흡수율이 크게 떨어지므로, 강수 예보를 확인하고 시점을 맞추는 것이 사실상 절반입니다.
비닐 멀칭을 한 포장은 비닐 위에 그대로 흩어뿌려도 됩니다. 빗물이나 관수로 비료 성분이 녹아 멀칭 구멍을 통해 토양으로 스며들기 때문입니다. 언 피해가 우려되는 포장이라면 피복재를 걷어내는 시점에 1차 웃거름을 함께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살포 후에는 잡초 제거와 배수 관리가 따라와야 합니다. 봄비가 잦은 해에는 물이 고인 자리에서 뿌리 활력이 떨어지므로, 웃거름을 준 뒤 포장이 질척해지지 않도록 배수로를 미리 정비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웃거름만큼 신경 써야 할 병해충 관리
저온으로 얼었던 잎이 변색되고 구부러지며 처지는 증상이 나타난 밭은 기온이 오르는 순간 노균병과 무름병이 번지기 쉽습니다. 새 뿌리가 나오는 시기에 정밀 예찰을 하고 적용 약제를 제때 살포해야 피해가 확산되지 않습니다.
양파는 파류 작물이라 잎 표면에 약제가 잘 붙지 않습니다. 전착제나 보조제를 섞어 살포해야 방제 효과가 제대로 나옵니다. 노균병, 잎집썩음병처럼 생육기간 내내 문제가 되는 병은 사전 방제로 피해를 줄이는 쪽이 사후 대응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Q. 웃거름을 한 번에 다 주면 안 되나요?
분할 시비가 양분 이용률을 높이고 비료 손실을 줄입니다. 월동 기간이 긴 작물 특성상 1차는 뿌리 생육 촉진, 2차는 구 비대 유도로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나눠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Q. 유기질 비료만 써도 되나요?
밑거름으로 퇴비를 충분히 넣었다면 웃거름을 최소화하거나 생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기질 비료는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므로 화학비료보다 2주 정도 앞당겨 주는 것이 좋습니다.
Q. 4월에 웃거름을 줘야 할 상황이면 어떻게 하나요?
질소질 비료는 피하고 칼리 위주의 비료를 소량 엽면시비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 시기 질소 과다는 구 비대를 방해하고 저장성을 떨어뜨립니다.
Q. 웃거름 준 뒤 바로 비가 안 오면?
토양이 건조하면 흡수율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관수로 보완해야 합니다. 양파는 3~5월 구 비대기에 10일 간격으로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구 크기와 품질을 좌우합니다.
마무리하며
마늘·양파의 수확량과 품질은 월동 후 관리에서 갈립니다. 시기는 2월 중·하순에서 3월 중·하순 사이, 방법은 요소와 칼륨을 나눠 두 번, 마감선은 3월 하순이라는 세 가지만 지켜도 절반은 해결됩니다. 여기에 강수 예보에 맞춘 살포, 배수로 정비, 노균병 예찰을 얹으면 안정적인 수확으로 이어집니다. 기상 상황은 수시로 바뀌므로 달력보다 포장 상태와 기온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