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웃거름 실패하면 생리장해로 낙과·꼭지썩음까지? 지금 당장 바꿔야 할 대응법

2026-05-28 · 분류없는-이야기 · 읽는데 19분

고추 웃거름 실패하면 생리장해로 낙과·꼭지썩음까지? 지금 당장 바꿔야 할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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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거름, 왜 이렇게까지 신경 써야 할까?

지난여름, 충북 음성의 한 고추 농가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60대 농부 김 씨는 텃밭 앞에서 담배만 태우고 있었다.

고추 밭을 보자마자 원인을 알 수 있었다. 잎이 누렇게 뜨고, 아래쪽 잎은 말라서 떨어져 나갔다.

열매는 제법 달렸지만, 대부분 꼭지가 검게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낙과된 고추가 바닥에 수북했다.

"웃거름 준 지 벌써 3주 됐는데, 비 한 번 제대로 안 오더라고."

김 씨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웃거름은 단순히 비료를 주는 행위가 아니다.

고추라는 작물이 수확기 내내 건강하게 열매를 맺게 하는 결정적인 관리 포인트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의 2023년 시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웃거름 시비 시기를 놓친 고추는 정상 관리 대비 낙과율이 평균 23.7% 증가했고, 꼭지썩음과(일명 '곰팡이꼭지'로 불리는 생리장해) 발생률은 무려 41.2%까지 치솟았다.

구분 적기 웃거름 관리 웃거름 지연 또는 실패
평균 낙과율 5.8% 29.5%
꼭지썩음과 발생률 7.3% 48.5%
상품과 비율 91.2% 62.4%
10a당 수량(kg) 2,847 1,932
당도(°Bx) 4.2 3.1

이 표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웃거름을 제때 적절히 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단순한 수량 차이가 아니다.

상품성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김 씨 농가처럼 꼭지썩음이 발생하면, 깨끗해 보이는 고추도 상품 가치가 반토막 난다.

도매시장에서 꼭지가 검은 고추는 등급 외로 분류되거나 아예 폐기 처분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웃거름을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비료를, 언제, 어떻게 주느냐가 관건이다.

많은 농부들이 웃거름 하면 질소 비료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이게 함정이다.

고추는 영양생장(줄기·잎 자람)과 생식생장(꽃·열매 맺음)이 동시에 진행되는 작물이다. 질소가 과다하면 줄기와 잎만 무성해지고, 꽃과 열매에는 영양이 제대로 가지 않는다.

내가 경험한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전남 영암의 한 청년 농부였다. 그는 웃거름으로 요소비료만 20kg을 한 번에 줬다.

1주일 후, 고추 잎이 시뻘겋게 변하고 말았다. 질소 과다로 인한 암모니아 장해였다.

그해 수확량은 전년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비료값 아끼려다 농사를 망친 셈이다.

웃거름의 핵심은 '균형'이다. 질소, 인산, 칼리 외에도 칼슘과 붕소, 마그네슘 같은 미량요소가 고루 들어가야 한다.

특히 칼슘은 꼭지썩음과 직결된다. 고추 열매가 커지면서 칼슘 요구량이 급증하는데, 웃거름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결국 꼭지 부분이 썩어 들어간다.

이건 농약으로 막을 수 있는 병이 아니라 생리장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그렇다면 웃거름 실패의 구체적인 원인들은 무엇일까? 생각보다 다양한 변수가 숨어 있다.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자.

왜 웃거름을 줘도 낙과가 멈추지 않을까

3년 전, 경북 의성의 박 씨 농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는 정석대로 웃거름을 3회 분할해서 줬다.

그런데도 낙과가 계속됐다. 뭐가 문제일까 싶어 토양을 분석해보니, EC(전기전도도)가 4.5dS/m까지 치솟아 있었다.

웃거름을 준 후 물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염류가 집적된 것이다. 고추는 염류 농도에 상당히 민감하다.

적정 EC는 1.5-2.0dS/m 수준인데, 이 범위를 넘어가면 뿌리가 양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웃거름을 줬는데도 낙과가 계속된다면, 일단 토양 EC를 측정해보는 게 우선이다.

간이 EC 측정기가 3만 원 정도면 구매 가능하니 하나쯤 준비해두는 게 좋다. 또 하나 놓치기 쉬운 게 칼슘과 붕소의 길항 작용이다.

웃거름에 질소가 많으면 칼슘 흡수가 억제된다. 질산태 질소는 칼슘과 함께 뿌리에서 흡수되는데, 질소가 과다하면 칼슘 흡수 자리가 부족해진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어린 열매의 꼭지 부분이 연해지고 결국 썩는다.

낙과 원인 발생 조건 주요 증상 해결 방법
염류 집적 EC 2.5dS/m 이상 잎 가장자리 말림, 뿌리 갈변 관수로 염류 세척, 점적관수 전환
칼슘 부족 토양 Ca 5.0me/100g 미만 꼭지 썩음, 과일 끝 검게 변함 염화칼슘 500배액 엽면시비
붕소 부족 토양 B 0.5ppm 미만 꽃가루 불량, 착과율 저하 붕사 0.3% 엽면시비
질소 과다 웃거름 질소 15kg/10a 초과 잎 무성, 꽃 적고 낙과 심함 칼리비료 증시, 생장조절제 사용

이 표에서 주목할 점은 '질소 과다' 항목이다. 많은 농부들이 웃거름 하면 질소를 떠올리는데, 실제로 질소 과다로 인한 낙과가 가장 흔하다.

고추는 질소를 좋아하지만,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질소가 많으면 식물체 내에서 옥신(생장호르몬)이 과다 생성된다.

이 옥신이 에틸렌 생성을 촉진하고, 결국 열매가 떨어지는 낙과로 이어진다. 내가 현장에서 가장 자주 보는 실수는 웃거름을 한 번에 몰아주는 것이다.

"바쁘니까 한 번에 확 주자" 이 생각이 농사를 망친다. 고추는 얕게 뿌리가 퍼지는 작물이라 한 번에 많은 양분을 흡수하지 못한다.

오히려 7-10일 간격으로 나눠서 주는 게 효과적이다. 마치 사람이 한 끼에 몰아먹는 것보다 여러 번 나눠 먹는 게 좋은 것과 같은 이치다.

또 하나, 유기질 비료와 화학 비료의 조합도 중요하다. 유기질 비료는 분해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토양 물리성을 개선하고 미생물 활동을 촉진한다.

반면 화학 비료는 즉효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토양을 산성화시킬 위험이 있다. 경험상, 웃거름은 유기질 비료를 기반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 화학 비료를 보충하는 방식이 가장 안정적이다.

가끔 듣는 질문이 있다. "웃거름을 줬는데 비가 와서 효과가 없을 것 같다"는 말. 이건 오해다.

비가 온 후 오히려 좋은 효과를 볼 때가 많다. 비가 오면 토양 속에 녹아 있던 비료 성분이 뿌리까지 잘 전달된다.

다만, 장마처럼 계속 비가 오면 질소 성분이 유실될 수 있으니, 장마가 끝난 후 추가로 웃거름을 주는 게 좋다. 그렇다면 꼭지썩음은 왜 발생하고,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이게 두 번째 핵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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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지썩음, 이것만 알면 예방할 수 있다

작년 가을, 강원도 횡성의 한 고추 재배 단지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수확을 앞둔 고추 밭인데, 열매의 70% 이상이 꼭지가 검게 변해 있었다.

농장주는 "웃거름도 잘 줬고, 병해충 방제도 철저히 했는데 왜 이런 일이?"라며 울상을 지었다. 문제는 '꼭지썩음'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

이 증상은 세균이나 곰팡이가 원인이 아니다. 순수한 생리장해다.

정확히 말하면 '칼슘 결핍'이 주된 원인이다. 그런데 이 농장주는 칼슘 비료를 전혀 주지 않고 있었다.

질소, 인산, 칼리 위주로만 웃거름을 준 것이다. 고추 열매가 커지면서 칼슘 요구량은 급격히 증가한다.

칼슘은 식물체 내에서 이동성이 매우 낮은 원소다. 한 번 조직에 고정되면 다른 부위로 옮겨가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 자라는 열매나 어린 잎에 칼슘 부족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꼭지 부분이 검게 썩는 것도 같은 원리다.

칼슘 공급 방법 적용 시기 효과 단점
토양 시비 (석회) 정식 전 또는 웃거름과 혼용 지속적 공급, 토양 pH 개선 효과 발현까지 2-3주 소요
엽면시비 (염화칼슘) 착과기 이후 7-10일 간격 신속한 칼슘 공급 자주 해줘야 함, 잎 손상 위험
킬레이트 칼슘 생육 전반 흡수율 높음, 안전 가격이 비쌈 (L당 1만5천-2만 원)
액상 칼슘비료 관주용 균일한 공급, 노동력 절감 전용 비료 필요

이 표를 보면 각 방법의 장단점이 확실히 드러난다. 내 경험상 가장 효과적인 조합은 '토양 시비 + 엽면시비' 병행이다.

토양에 석회나 규산질 비료를 넣어 기초 칼슘을 확보하고, 착과기 이후에는 엽면시비로 추가 공급하는 방식이다. 특히 7-8월 고온기에는 칼슘 흡수가 더 어려워지므로, 이 시기에 엽면시비를 2-3회 추가해주는 게 좋다.

칼슘 엽면시비의 타이밍도 중요하다. 해가 진 후나 흐린 날 오후 4시 이후에 해야 증발을 막고 잎에 오래 머물게 할 수 있다.

농약과 혼용할 때는 반드시 프리믹스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 칼슘 비료는 다른 약제와 섞이면 앙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앙금은 분무기를 막을 뿐만 아니라 잎에 약해를 입힐 수도 있다. 꼭지썩음 예방의 또 다른 핵심은 '수분 관리'다.

칼슘은 물에 녹아서 이동한다. 따라서 토양이 너무 건조하면 칼슘 흡수가 원활하지 않다.

특히 고추는 표면 뿌리가 발달한 작물이라 표토가 마르면 바로 칼슘 부족 증상이 나타난다. 점적관수를 설치하면 이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관수와 동시에 액상 칼슘비료를 공급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가끔 농부들이 묻는다.

"칼슘만 많이 주면 되나요?"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칼슘 과다는 오히려 마그네슘과 칼륨의 흡수를 방해한다.

이건 또 다른 생리장해를 유발한다. 그래서 토양 분석을 기반으로 한 균형 잡힌 시비가 중요하다.

칼슘:마그네슘:칼륨의 비율은 5:1:2 정도가 적절하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일본 연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고추에 규소(Si)를 공급하면 칼슘 흡수가 촉진된다는 것이다. 규산질 비료는 보통 벼 재배에 사용되지만, 고추에도 효과가 있다.

규소는 세포벽을 강화해 병 저항성을 높이고, 증산 작용을 조절해 칼슘 흡수를 돕는다. 웃거름에 규산질 비료를 10a당 20kg 정도 섞어주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방법이다.

이쯤 되면 웃거름의 중요성은 충분히 이해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비료를 선택할 것인가'다.

시중에 수없이 많은 비료 제품들이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웃거름 비료 선택, 이것만 알면 실패 없다

농자재 마트에 가면 정말 다양한 비료들이 진열돼 있다. 고추 전용 비료, 고추 웃거름용 복합비료, 유기질 비료, 액비 등등. 가격대도 20kg 한 포대에 1만 원대부터 5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다. 내 기준으로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은 '성분 함량'이다.

고추 웃거름용 비료를 고를 때는 반드시 N-P-K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고추는 생육 단계별로 필요로 하는 영양소 비율이 다르다.

초기에는 질소가 중요하지만, 착과기 이후에는 칼리(칼륨) 비율이 높아야 한다. 웃거름용으로는 칼리 함량이 질소보다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기본이다.

제품 유형 대표 제품 (예시) N-P-K 비율 20kg당 가격대 특징
고추 전용 복합 고추웃거름 18-10-12 18-10-12 2만-2만5천 원 안정적, 범용
칼리 강화형 칼리웃 10-5-20 10-5-20 2만5천-3만 원 착과기 이후 적합
유기질 복합 유기농 고추웃 8-4-6 8-4-6 3만5천-4만5천 원 토양 개선 효과, 완효성
액상 관주용 고추액비 6-4-8 6-4-8 (20L) 1만5천-2만 원 점적관수에 최적
미량요소 포함 종합고추비료 12-8-10+TE 12-8-10+미량 3만-4만 원 칼슘·붕소·마그네슘 포함

이 표에서 보듯, 제품마다 특징이 확실히 다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재배 환경과 목표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토양이 비옥한 지역에서는 질소 함량이 낮은 제품이 유리하다. 반면 사질토(모래 성분이 많은 토양)에서는 양분 유실이 빠르므로 완효성 유기질 비료가 더 효과적이다.

가격도 고려해야 하지만, 무조건 싼 게 답은 아니다. 실제로 20kg 한 포대에 1만 2천 원짜리 비료를 썼다가 낙과가 심해져서 손해를 본 농가를 여러 번 봤다.

싼 비료는 충전재가 많거나, 성분이 불균형한 경우가 많다. 반대로 비싼 비료가 꼭 좋은 것도 아니다.

너무 비싼 제품은 광고비나 유통 마진이 포함된 경우도 있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소분 구매 후 테스트'다.

처음부터 대량으로 사지 말고, 2-3가지 제품을 소량 구매해 일부 구역에 시험 적용해보는 것이다. 2주 정도 지나면 어떤 제품이 효과적인지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잎 색깔, 줄기 굵기, 열매 착과 상태 등을 비교해보면 답이 나온다. 또 하나, 미량요소 함유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고추는 칼슘, 붕소, 마그네슘, 아연에 민감하다. 이 미량요소들이 부족하면 아무리 질소, 인산, 칼리를 잘 줘도 생리장해를 피할 수 없다.

시중에 나온 고추 전용 비료 중에는 이런 미량요소를 기본 포함한 제품들이 있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경제적이다.

웃거름 비료 선택에서 또 하나 중요한 건 '질산태 질소'와 '암모니아태 질소'의 비율이다. 고추는 질산태 질소를 더 선호한다.

암모니아태 질소가 많으면 뿌리 주변 pH가 낮아져서 뿌리 활력이 떨어진다. 가능하면 질산태 질소 비율이 70% 이상인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제품 설명서에 이 내용이 나와 있으니 꼭 확인해보자.

비료 선택이 끝났으면 이제 '어떻게 줄 것인가'가 남았다. 방법도 중요하다.

잘못된 방법으로 주면 고급 비료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

실전에서 바로 써먹는 웃거름 시비법

지난 5년간 30여 개 고추 농가를 컨설팅하면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이것이다. "웃거름은 기술이다.

" 단순히 비료를 뿌리는 게 아니라, 타이밍과 방법, 양을 정확히 조절해야 한다. 웃거름 시비의 첫 번째 원칙은 '분할 시비'다.

고추는 생육 기간이 길어 한 번에 많은 양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씩 자주 주는 게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의 표준 재배법에 따르면, 고추 웃거름은 3-4회로 나눠서 시비하는 게 기본이다. 첫 번째는 정식 후 20-25일, 두 번째는 1차 수확 후, 세 번째는 2차 수확 후, 네 번째는 필요에 따라 추가한다.

시비 시기 정식 후 일수 비료 종류 10a당 시비량 주요 목적
1차 웃거름 20-25일 복합비료(18-10-12) 20-25kg 초기 생육 촉진
2차 웃거름 45-55일 칼리강화형(10-5-20) 25-30kg 착과 촉진, 낙과 방지
3차 웃거름 75-85일 칼리강화형(10-5-20) + 칼슘 20-25kg + 10kg 2차 수확기 대비
추가 웃거름 100일 이후 액상비료 관주 필요에 따라 장마 후 회복

이 표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2차 웃거름이다. 많은 농부들이 이 시기를 놓친다.

첫 수확에 만족해서 웃거름을 게을리하면, 2차 수확량이 급감한다. 고추는 수확 후에 새로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이때 양분이 부족하면 다음 수확이 현저히 줄어든다. 웃거름 시비 방법도 중요하다.

가장 흔한 실수는 비료를 흙 위에 그냥 뿌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비료 성분이 공기 중에 휘발되거나 빗물에 쓸려간다.

특히 요소비료는 표면 시비 시 암모니아 가스로 전환돼 30-40%가 손실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올바른 시비법은 '줄 시비' 또는 '구멍 시비'다.

고추 줄기에서 10-15cm 떨어진 곳에 골을 파고 비료를 넣은 뒤 흙을 덮어준다. 이렇게 하면 비료가 뿌리 근처에 오래 머물러 흡수율이 높아진다.

귀찮더라도 이 방법을 추천한다. 실제로 줄 시비를 한 농가와 표면 살포를 한 농가의 수확량 차이는 평균 15-20%에 달한다.

관수와의 조합도 빼놓을 수 없다. 웃거름을 준 후에는 반드시 물을 줘야 한다.

비료 성분이 물에 녹아야 뿌리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조한 날씨에는 웃거름 후 2-3일 내에 20-30mm 정도의 관수가 필요하다.

점적관수가 설치된 농가라면, 웃거름과 동시에 액상 비료를 관주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장마철에는 웃거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웃거름을 미리 주는 게 좋다. 장마가 끝난 후에는 질소 성분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추가로 웃거름을 보충해줘야 한다.

이때는 요소비료보다는 복합비료를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요소비료는 장마 후 고온에서 급속히 분해돼 오히려 장해를 일으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웃거름 후 1주일 이내에 비가 오지 않으면 인위적인 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료 성분이 토양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 염류 집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시설재배의 경우, 이 문제가 더 심각하다. 하우스 내부는 빗물에 의한 염류 세척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EC 측정기를 활용해 토양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게 좋다. 웃거름은 고추 농사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관리다.

잘못된 웃거름은 낙과와 꼭지썩음으로 이어져 수확량과 상품성을 모두 떨어뜨린다. 하지만 올바른 지식과 방법만 있다면, 누구나 웃거름을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내년 농사부터는 이 글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하나씩 적용해보길 바란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두 번, 세 번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농사는 경험의 축적이다.

올해의 실패를 내년의 성공으로 바꾸는 건 바로 당신의 선택이다. 웃거름 하나 바꿨을 뿐인데, 고추 밭이 완전히 달라지는 걸 직접 경험하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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