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치료 가능성 비타민D

다들 알다시피 자폐에 대한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다. 다만 자폐 치료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다면, 여러가지 약물 또는 영양소들이 자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종종 볼 것이다.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이런 희망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An Update on Psychopharmacological Treatment of Autism Spectrum Disorder”라는 논문을 보면 자폐 치료에 대한 약물과 행동중재, 그리고 자폐증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겨지는 몇가지 성분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논문 내용 중 오메가-3와 비타민D가 자폐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소개하겠다.

논문에서는 오메가-3와 비타민 D를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에 증상의 치료제로 언급하고 있다. 논문에서는 어떻게 연구를 진행했는지 한번 알아보자.

비타민 D를 합성하고 있는 아이


연구 설계

  • 연구 대상 : 2.5세에서 8세 사이의 ASD(자폐 스펙트럼 장애) 어린이 111명
  • 연구 기간 : 1년
  • 치료 그룹:
    • 비타민 D만 투여 그룹 (하루 2000 IU)
    • 오메가-3만 투여 그룹 (하루 722 mg)
    • 비타민 D와 오메가-3 병용 투여 그룹
    • 위약 투여 그룹

연구 결과

  • 비타민 D와 오메가-3 병용 투여 그룹에서 ABC(Aberrant Behavior Checklist)의 과민 반응 하위척도에서 유의미한 감소가 관찰되었다. 비타민 D와 오메가-3 섭취는 자폐아동의 과민 반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비타민 D만 투여받은 그룹에서도 ABC의 과민 반응 하위척도에서 유의미한 감소가 관찰되었다. 이것으로 미루어볼때 비타민 D 자체가 자폐아동의 일부 증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 오메가-3만 투여받은 그룹에서는 유의미한 증상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의 중요성 및 의의

이 연구는 오메가-3와 비타민 D의 병용 투여가 ASD 어린이들의 특정 증상, 특히 과민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폐증상의 관리에 있어 영양 보충제가 충분히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자폐 치료에 있어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오메가-3와 비타민 D의 콜라보 또는 비타민 D 단독 투여가 자폐증상 감소에 어떤 기전으로 영향을 끼쳤는지는 아직까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비타민 D 자폐 치료 가능성을 보다
호전된 아이의 상태를 보며 좋아하는 부모

비타민 D가 자폐 증상을 완화시키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까지의 연구와 이론을 바탕으로 몇 가지 가능한 작용 메커니즘을 다음과 같이 추측할 수 있다.

신경발달 촉진

비타민 D는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뇌세포의 성장, 분화, 그리고 생존에 필요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으며, 이러한 기능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서 볼 수 있는 특정 신경 발달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신경염증 감소

비타민 D는 강력한 항염증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자폐와 관련된 신경염증을 감소시켜 자폐증상을 완화하는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자가면역 조절

비타민 D는 면역 시스템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가면역 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 자폐 중 일부는 자가면역 이상을 보이며, 비타민 D가 이러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을 조절하여 자폐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세로토닌 생산 조절

비타민 D는 세로토닌, 즉 행복 호르몬의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로토닌은 기분, 행동, 수면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폐증 환자에게서는 흔히 세로토닌 체계의 이상이 관찰된다. 결국 비타민 D가 세로토닌 생산을 조절함으로써 기분과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경전달물질 균형 조절

비타민 D는 뇌 내 여러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자폐증 환자의 과민 행동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비타민 D의 종류

비타민 D는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비타민 D2 (에르고칼시페롤)와 비타민 D3 (콜레칼시페롤)인데, 이 두 형태는 구조적으로 약간 다르며, 각각 다르게 생성된다.

비타민 D2

주로 식물, 버섯, 효모에서 발견된다. 자연 상태에서 식물은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비타민 D2를 생성합니다.

비타민 D3

인간의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자연적으로 생성되며, 동물성 식품(지방이 많은 생선, 생선 간유, 달걀 노른자)에서도 발견된다. 비타민 D3는 영양제에서 흔히 사용된다.

두 형태의 비타민 D는 체내에서 활성 형태인 칼시트리올로 변환되어 칼슘과 인의 대사 및 뼈 건강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3가 비타민 D2에 비해 혈중 비타민 D 수치를 더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비타민 D3가 체내에서 더 효율적으로 대사되고 더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비타민 D3 형태의 영양제가 비타민 D2 형태의 영양제보다 더 많이 보이는 이유다.

비타민 D는 얼마나 투여해야 할까?

비타민 D를 신중히 고르는 아이

타민 D는 피부가 자외선 B (UVB) 빛에 노출될 때 자연적으로 생성된다. 적절한 햇빛 노출을 통해 체내에서 비타민 D를 합성할 수 있는데, 요즘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 영양제로 모자란 비타민 D를 보충해줘야 한다.

식약처의 ‘식품등의 표시기준’ 별표 한국인 영양 섭취기준을 보면 비타민D의 충분 섭취량이 나온다.

영양소의 필요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여러 이유로 어려울 수 있다. 개인의 생리적 상태, 건강 상태, 생활 습관,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인데,

과학자들과 영양 전문가들은 이용 가능한 연구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구 집단에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일반적으로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영양소의 섭취량을 충분 섭취량이라고 한다.

0세 ~ 11세까지는 5μg 로 모두 동일하며, 12세부터 64세까지는 10μg, 그 이후에는 15μg가 충분섭취량이 된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비타민 D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내용을 살펴보면 IU 단위로 표기되어 있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까?

IU와 μg

비타민 D의 경우, IU와 마이크로그램(μg) 사이에는 환산 공식이 있다.

1IU는 0.025 μg에 해당하며, 마이크로그램을 IU로 환산하려면 마이크로그램 단위를 0.025로 나누거나, IU를 마이크로그램으로 환산하려면 IU 단위를 0.025로 곱하면 된다.

즉 40IU = 1μg 로 보면 된다. 따라서 위에 적힌 용량을 IU 단위로 변환하면 아래와 같다.

5μg = 200IU

10μg =400IU

15μg = 600IU

그런데, 시중에서 파는 비타민 D 상품은 대부분 1000IU ~ 5000IU, 심지어 10,000IU를 넘어서는 제품 등 그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연구에서는 자폐아동에게 하루 2,000IU를 투여했기 때문에, 필자는 자녀에게 하루에 1,000IU ~ 2,000IU의 공격적인 투여를 하는 중이다.

다만, 고용량을 장기투여 시 부작용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적절하게 기간을 끊어서 복용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비타민 D 과다복용 시 부작용?

비타민 D를 먹고 부작용에 아파하는 사람

비타민 D를 과다 복용하게 되면 비타민 D가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어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고칼슘혈증(Hypercalcemia)

비타민 D 과다 섭취는 혈중 칼슘 수치를 비정상적으로 높일 수 있으며, 이것은 고칼슘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칼슘혈증은 신장 결석, 신장 기능 장애 및 칼슘의 비정상적인 심장 및 뇌 침착을 포함한 여러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소화계 문제

메스꺼움, 구토, 식욕 부진 및 변비와 같은 소화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비타민 D를 과다 복용했을 때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신장 손상

장기간에 걸친 고칼슘혈증은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며, 결국 신장 손상이나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장은 체내 칼슘 수준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고칼슘증은 신장을 혹사시켜 결국은 병들게 만든다.

골연화증 (Osteomalacia) 및 골다공증 (Osteoporosis)

비타민 D 과다 복용은 장기적으로 뼈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초기에는 뼈를 강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과도한 칼슘 축적은 오히려 뼈를 약해지게 만든다.

피로감 및 약점

고칼슘혈증은 피로감, 근육 약점, 그리고 불쾌감을 초래할 수 있다.

심장 문제

높은 비타민 D 수치는 심장 리듬 장애를 포함한 심장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마치며

비타민 D에 대해서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자폐 호전에 기대가 되는 영양소이고, 구하기도 쉬우니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치료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복용 전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