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발병률은 남아와 여아가 다르다?

자폐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문득 자폐 발병률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져서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남자와 여자의 자폐 진단률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자폐의 발병률

연구논문 “Global prevalence of autism: A systematic review update, 2022″에 따르면 2012년 이후 71개의 연구에서 99개의 유병률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ASD의 유병률(중앙값)은 10,000명 중 100명꼴로 발생한다고 한다.

즉, 100명 중 1명, 1%의 유병률을 가지는 것이다.

전세계 인구 81억명 중 약 8,100만명이 ASD라고 할 수 있고, 대한한국의 인구수 5,100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무려 51만명이 ASD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자폐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

자폐 발병률(진단율)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도대체 왜 그럴까?

진단 기준의 변화

DSM(정신 질환의 진단 및 통계 매뉴얼)의 업데이트는 자폐증 진단 기준을 변경하였고, ASD를 진단받는 사람들의 범위를 넓혔다.

특히 DSM-5에서는 이전에 별개로 분류되었던 아스퍼거 증후군, 전반적 발달장애 등을 ASD 스펙트럼 안으로 통합했다.

인식의 증가

ASD에 대한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부모, 교사, 의료 전문가들이 ASD의 증상을 더 잘 인식하고, 조기에 진단을 받도록 노력하고 있기에 진단율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조기 진단 및 스크리닝의 개선

ASD를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하기 위한 스크리닝 도구와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이 증가하였고, 이에 따라 조기 스크리닝 및 진단으로 더 많은 아동들이 ASD로 진단받게 되었다.

환경적 요인

일부 연구에서는 환경적 요인이나 백신 등이 ASD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환경적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연구 결과도 일관되지 않기에 아직 신뢰하기에는 이르다.

연구 및 데이터 수집 방법의 발전

자폐에 대한 연구 방법론의 발전과 데이터 수집 기법의 개선으로 인해, 과거에는 간과되었거나 잘못 분류되었던 사례들이 더 정확하게 ASD로 진단되고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ASD 진단률이 높은 이유

남성 대 여성의 ASD 비율의 중앙값은 4.2로 나타났다.

남성 ASD 4.2명이 진단될 때, 여성 ASD는 1명이 진단된다는 것이다. 이 수치를 보면 유독 남성이 이렇게 ASD에 취약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론해 볼 수 있겠다.

생물학적 및 유전적 요인

일부 연구에서 X 염색체에 위치한 유전자가 ASD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추론한다.

남성은 XY 염색체를, 여성은 XX 염색체를 가지므로, X 염색체에 변이가 있는 경우 남성은 보호 염색체가 없어 ASD 발병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 호르몬의 영향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남성 호르몬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남성이 ASD의 특정 특성을 더 갖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진단 기준과 인식의 차이

사회적 기대와 성별 역할의 차이로 인해 남성과 여성에서 ASD의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것이 진단에 있어 성별 편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여성에서 ASD 증상이 더 미묘하게 나타나거나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높은 적응력으로 인해 진단에서 누락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인식

여성이 겪는 ASD 증상이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거나, 여성이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보여주는 남성보다 높은 높은 적응성 때문에 증상이 간과되거나 다른 정신 건강 문제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

환경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성별에 따른 유전적 취약성과 상호작용하여 ASD 발병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아직 이렇다할만한 구체적인 근거 또는 사례가 밝혀지지 않았다.

마치며

진단기술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그에 따라 자폐 진단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ASD 발병률이 다른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측들이 존재하는데, 그러한 궁금점을 해소하는데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