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개선 영양소에 답이 있다? 아연 비타민D 비타민B 프로바이오틱스

아이가 자폐 진단을 받기 전부터 치료법은 없더라도 개선책은 있지 않을까? 고심하며 이것저것 자료를 뒤져봤다. 하지만 자폐 개선에 대한 자료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앞선 아스트로젠의 L-serine 을 보고 아이에게 L-serine 을 먹이기 시작했고,

또 다른 좋은 것(?)은 없을까 고민하며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각종 영양소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하나의 논문을 보게되었다.

자폐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와 엄마


데이터마이닝을 통한 통계학적인 접근

2021, International Journal of Nutrition, Pharmacology, Neurological Diseases 에 게재된 논문 “Data Analysis of Autism Disorder and Micronutrition using PubMed Abstracts” 인데,

PubMed라는 검색엔진을 통해 MEDLINE 이라는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자폐증 관련 932편의 논문 초록을 텍스트마이닝한 결과,

아래와 같은 100회 이상 언급된 상위 10가지 영양소가 나타났다.

비타민 D, 오메가 3, 아연, 철, 구리, 비타민 B6, 비타민 B12, 엽산, 칼슘, 프로바이오틱스 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영양소는 비타민D였다.

자폐아동은 비타민D 결핍을 나타내는 등 비타민D 상태는 자폐증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비타민D를 섭취하면 자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으니, 한번 고려해볼 만하다.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 3는 뇌 발달, 기분, 행동 발달도 자폐 장애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주산기(임신중) 아연 결핍은 자폐 장애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폐 아동의 혈액 및 타액 내 아연 농도는 상당히 높다고 한다.

또한 철분 결핍은 자폐증 및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와 같은 신경 행동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하니 철분도 신경을 써야겠다.

엽산과 자폐 개선의 상관관계

엽산과 구리는 네트워크 분석에서 중심 영양소로 식별되었다. 특히 엽산은 네트워크 분석에 따르면 가장 핵심적인 영양소로 나타났다고 한다.

엽산과 구리는 중요하다

엽산(비타민 B9)은 신경관 결함을 예방하고 S- 아데노실 메티오닌 합성에 관여하는 메틸렌 테트라히드로엽산 환원효소(MTHFR)과 관련된 주요 영양소로,

엽산의 대사 과정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엽산을 메틸화하는 과정에 관여한다.(메틸화는 DNA 합성과 수리, 그리고 아미노산과 단백질의 대사에 중요한 과정임. 추후에 별도로 다루겠음)

특히, MTHFR 효소는 신경계 발달과 기능 유지에 필요한 메틸화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고 한다.

이 효소의 변이 중 MTHFR C677T와 MTHFR A1298C는 엽산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때문에 자폐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한다.

* MTHFR C677T : C(시토신)가 T(티민)로 변이됨, MTHFR 효소의 활성을 감소시킴. 따라서 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음

* MTHFR A1298C : A(아데닌)가 C(시토신)로 변이됨, 마찬가지로 MTHFR 효소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메틸화에 영향을 주어 자폐확률을 증가시킴

MTHFR 의 변이

주산기(임신 중)에 엽산을 섭취하는 것은 자폐아 출산율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엽산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주며, 신경계가 제대로 발달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엽산 섭취는 신경관 결함(태아의 뇌 또는 척수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상태)을 예방하기 때문에, 임신중이신 엄마께서는 귀찮더라도 엽산을 꾸준히 섭취하길 바란다.

비타민,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가 자폐를 개선한다?

구리는 아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중요하게 언급되었다고 한다. 다만 구리의 과도한 섭취 시 신경독소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DNA 메틸화에 관여하는 비타민 B6, B12가 언급되었으며, 칼슘 또한 비타민D와 섭취 시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바이오틱스도 자폐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장뇌축 이론(장과 뇌가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관련해, 모유에서 유래되는 ‘락토바실러스 루테리’균주를 활용하여 자폐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지놈앤컴퍼니라는 회사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세계

지놈앤컴퍼니사의 락토바실러스 루테리균주를 활용한 자폐치료제 개발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이렇듯 자폐와 영양소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이 논문은 단순히 논문 초록의 텍스트마이닝을 통해 추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영양소의 효능을 입증하지는 못한다.

다만 이렇게 많은 논문에서 다루어지는 영양소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싶다.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

자폐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상황은 이정표 없는 바다에 표류만 하고 있는것과 같다. 그 상황에서 이렇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활용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노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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