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가 의심되었던 순간, 이상행동

자폐아이의 이상행동을 처음 접할때는 저게 뭐지? 라는 단순한 의문정도를 남기지만, 그것이 반복되어 일상이 되면 부모는 그때부터 공포에 빠져들게 됩니다. 우리 아이가 혹시? 라는 물음표가 계속 머릿속을 괴롭히죠.

이런 이상행동은 우리 아이에게도 어김없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들이 발현되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의 행동은 더 독특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언어치료를 받고 있어서 ‘말을 하게 되면 다 나아지겠지!’ 라는 근거없는 희망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언어는 늘지 않았고, 오히려 이상행동들이 늘어가게 된 것입니다.

사회적 상호작용 결여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아이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놀이터에서 놀 때, 다른 아이들은 서로 소통하고 웃으며 놀지만, 아이는 구석에 혼자서 원판을 돌리며 논다거나 혼자서 뛰며 즐거워했습니다.

혼자노는 아이

어린아이들이 대부분 혼자 논다고 하지만 또래의 아이들이 서로 장난치며 놀 때도, 저희 아이는 마치 친구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습니다.

또한 호명반응, 될리가 없었습니다. 아이를 10번 부르면 한 두번 쳐다보긴하는데 ‘왜 불러?’라는 것이 아닌 ‘저 사람 왜 저렇게 시끄럽지?’라는 표정으로 절 바라보는 모습에 답답함과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특정한 사물에 대한 집착

아이는 특정한 물건이나 활동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장난감 자동차에만 관심을 보이고, 또 자동차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놀이를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자동차의 바퀴를 굴리며 바퀴가 돌아가는 것에만 흥미를 느꼈습니다. 다른 장난감이나 활동으로 관심을 돌리려 해도, 아이는 자동차 바퀴굴리기에만 몰두하고 다른 것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바퀴만 관심있는 아이


의사소통의 어려움

아이의 의사소통 방식도 독특했습니다. 말이 트이지 않아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대화가 불가능했습니다. 아이는 울음으로 자신의 불만을 표시했고 엄마 아빠는 그 신호를 해석하는데 한참을 할애해야만 했죠. 그렇게 암호해독(?)에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아이의 짜증과 울음은 늘어만 갔습니다.

떼만 쓰는 아이


강박관념

그리고 아이는 변화를 거부했습니다. 일상적인 루틴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매우 불안해하고 짜증을 냈습니다. 평소와 다른 길로 어린이집에 가게 되면, 아이는 크게 동요하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 감정의 변화폭이 너무커서 그때의 아이는 달래기가 너무 버거웠습니다.

가던 길만 가는 아이


위에서 서술한 행동들을 보며 저는 아이가 단순히 언어 발달이 늦는 것 이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까지 많은 고민과 두려움, 막막함으로 수많은 밤을 지새워야만 했죠.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