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열날 때 해열제 복용법 용량 종류

육아를 한다는 것은 모든 부모에게 지어진 거룩한 의무가 아닐까? 생명을 태어나게 하고, 또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것! 그 목표를 위해 오늘도 눈물과 웃음과 땀방울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엄빠들에게 파이팅을 외친다.

각설하고 아이를 키울 때, 당황하게 되는 것 중 하나는 갑자기 아이가 열이 나는게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첫째가 처음 열날 때 참으로 당황했었다.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고, 늦은저녁에 우리 부부가 제일 좋아하는 교촌 레드윙봉을 주문한 뒤 먹부림을 시전하기 위해 일발장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따라 아이의 칭얼거림이 심해 재우기가 힘들었다. 아내가 신경이 쓰였는지 아이가 잠든방에 들어가더니 잠시 후 화들짝 놀라서 뛰어나왔다.

“오빠, 첫째가 38.5도야!”

아니, 뭐라고! 정상아이의 체온은 36.5에서 높게는 37.5도까지인데, 그걸 훨씬 뛰어넘는 38.5도라니! 별다른 징후도 없었는데, 열이 나다니 황당하고 당황스러웠다.

치킨이고 뭐고 일단 아이를 냅다 들쳐업고 응급실을 갔고, 그렇게 약을 지어서 집으로 돌아와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난다.

아이가 열이 날 때의 대처법

열이나면 먼저 꽉 끼는 옷은 헐렁하게 해 준다.

그리고 체온이 39도를 넘어가면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아이의 몸을 닦아주는 방법이 있다.

또한 열이 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말초부분인 손바닥, 발바닥이 차가워지기 때문에 가벼운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을 돕는 방법이 있다.

해열제 복용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제일 좋은 방법은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아이를 위한 해열제는 크게 두가지 계열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이부프로펜 계열의 약이 바로 그것이다.

아세트아미노펜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이라는 제품으로 이미 대중에 친숙한 성분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중앙신경계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통증 및 열을 유발하는 물질의 합성을 억제(촉매제 억제)하면서 해열작용을 나타낸다.

즉 몸의 체온을 낮춰서 체온을 끄집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열의 원인이 되는 성분의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열이 나지 않게 되고, 통증이 감소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 후 음주를 하게 되면 심각한 간손상을 초래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어린이들은 해당사항이 없다)

이부프루펜

이부프로펜은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하는 측면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동일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이 중앙신경계에서만 작용해 말초에서 촉매제(COX-2)를 억제하지 못하는 반면,

이부프로펜은 말초에서까지 촉매제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항염의 특성을 추가로 가지고 있다. 따라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로 분류된다.

다만 위장막 보호에 관여하는 COX-1효소까지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복용시 위장장애를 주의해야 한다.

다음 사진은 우리 아이가 먹는 이부프로펜 계열 해열제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제다.

복용간격 및 교차복용

아세트아미노펜 및 이부프로펜 둘 다 4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복용시켜야 한다.

또한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은 교차복용이 가능하다.

아이가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했는데 1시간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후 2시간이 되는 시점에 이부프로펜을 복용시킬 수 있다.

작용기전의 차이로 인해 교차복용이 가능하지만, 하나의 성분을 복용하면 적어도 2시간의 간격을 두고 다른 성분의 약을 교차 복용해야 한다.

또한 몸무게에 비례한 적정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24시간 내 해열제의 복용횟수는 각각 4회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부프로펜 4회, 아세트아미노펜 4회)

복용량

각 제품들은 100ml 당 유효성분의 함량이 각각 다를 수 있으므로 제품을 자세히 읽어보고 읽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부프로펜은 kg 당 5~10 mg 를 복용하도록 하고, 아세트아미노펜은 kg 당 10~ 15mg를 복용하도록 한다.

타이레놀 시럽의 경우 체중 * 0.4ml 를 먹이면 된다.

어린이부루펜 시럽의 경우 체중 * (0.25 ~ 0.5ml) 를 먹이면 된다.

부루펜의 복용량은 위에서 보는 것처럼 나이에 따라 나누어 놓았다. 다만, 몸무게에 따라 복용량을 결정하지 않고 나이에 따라 복용하게 되면 잘못된 용량을 복용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복용량은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100ml 에 2,000mg 가 들어있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된다.

타이레놀 시럽의 권장용량은 위의 사진과 같다. 절대적으로 복용량을 지켜야 하며, 체중(kg) * 0.4 로 어느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두 개 다 흔들어서 복용시키자

얼마전에 콜대원키즈펜시럽 해열제의 상분리현상 때문에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상분리가 되면 유효성분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어 유아가 복용 시 과량을 복용할 수 있기에 치명적일 수 있다.

즉, 한 포를 다 먹게되면 전혀 문제가 없지만 나눠서 먹어야 하는 유아의 경우에는 반으로 나눠서 먹었지만 한포의 유효성분을 모두 섭취하게 되는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는 소리다.(식약처에서는 당초 유효성분 함량이 적기 때문에 이 부분도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위에서 소개한 타이레놀 시럽이나 부루펜 시럽도 그냥 먹어서는 안된다. 콜대원키즈펜시럽과 마찬가지로 이 두개의 약은 현탁제다. 액체에 가루를 섞어 만든 약이라는 소리다.

따라서 가만히 놔두면 침전물이 생기기 마련이고 이에 따라 유효성분의 쏠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이 글을 보시는 부모께서는 아이에게 해열제 시럽을 먹일 때는 충분히 흔들어서 복용시키도록 합시다!

덱시부프로펜은 무엇인가?

병원에서 아이약을 처방받으면 덱시부프로펜(제품명으로는 주로 맥시부펜)을 처방받는 경우가 있다.

이 약도 프로펜계열로서 이부프로펜과 작용기전은 같으나 덱시부프로펜은 이부프로펜의 활성 이성질체로 구성되어 있어 같은 용량이라면 덱시부프로펜이 소위 말하는 약빨(?)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더 적은 용량을 투여해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게 되므로 이부프로펜의 주의사항인 위장관 장애에 조금 더 안전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투여 용량은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길!

해열제를 먹이면 저체온증에 걸린다는 말에 대하여

이건 흡사 괴담과 같다. 위에 서술한것처럼 해열제는 체온을 직접적으로 내리는것이 아니라, 체온상승에 관여하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편두통이 일어나면 타이레놀이나, 부루펜계열의 진통제를 먹는다. 그런데 이것이 진통제이면서 해열제인것이다.

편두통이 극심해서 타이레놀을 먹으면 두통에서 벗어나는대신 저체온증을 얻게 되는가?ㅎㅎ; 전혀 아니지 않은가.

다만 열이 날 경우 해열제에 의해 체온이 내려가면서 나는 땀 때문에 체온이 더욱 내려갈 수 있으므로 주의는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