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중부 카파도키아 지역에 자리한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무려 1만 명이 생활할 수 있었던 규모로, 지상에서 120m 아래까지 내려가는 8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6층까지만 개방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부엌, 식량창고, 와인 저장고, 교회, 신학교까지 갖춰져 있어 하나의 완전한 도시 기능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기독교인들이 로마군의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은둔지로, 좁은 통로와 둥근 맷돌 모양의 석문으로 외부 침입을 차단했습니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왜 만들어졌을까
카파도키아 지역은 수백만 년 전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부드러운 응회암 지대입니다. 이 부드러운 바위 덕분에 사람들은 손쉽게 터널을 파고 지하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기원전 4000년부터 사람들이 이곳에 터를 잡기 시작했고, 이후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본격적인 지하도시 건설이 이루어졌습니다.
초대 교회 시기 로마 제국의 기독교 박해가 심해지자, 신자들은 이 지하 공간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사도행전 2장 9절에 따르면 오순절 날 예루살렘에 온 갑바도기아(카파도키아) 출신 유대인들이 성령 강림을 체험했고, 이후 이 지역에 기독교 신앙이 뿌리내렸습니다. 베드로전서 1장 1절에도 갑바도기아 지역 교회가 언급될 정도로 초기 기독교의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지하 8층, 1만 명이 살았던 도시의 구조
데린쿠유는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큰 지하도시로, 최대 1만 명까지 수용 가능했습니다. 지하 120m 깊이까지 파내려간 8층 구조로, 현재는 6층까지만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 주거 공간: 가족 단위로 생활할 수 있는 방들이 층마다 배치
- 식량 저장 시설: 시원한 지하 온도를 이용해 곡식과 포도주를 장기 보관
- 교회와 신학교: 예배와 교육을 위한 종교 시설 완비
- 통풍구: 길이 40m에 달하는 수직 통기구로 신선한 공기 공급
- 우물: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깊이 파인 우물 설치
특히 주목할 점은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 시설입니다. 통로는 한 사람이 겨우 허리를 굽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고, 중간중간에는 둥근 맷돌 모양의 큰 돌문을 설치해 적이 들어오면 통로를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카이마클리 지하도시와의 연결 터널
데린쿠유에서 남쪽으로 12km 떨어진 곳에는 카이마클리(Kaymaklı) 지하도시가 있습니다. 이 두 도시는 지하 터널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한쪽이 위험해지면 다른 쪽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카이마클리 지하도시도 8층 규모로, 많을 때는 8천 명까지 수용했습니다.
이 외에도 카파도키아 지역에는 총 40여 개의 지하도시와 작은 마을 규모의 은거지가 발굴되었습니다. 외즈코낙(Ozkonak) 등 다른 지하도시도 일반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지하도시 내부에서 발견된 생활 흔적
발굴 작업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 포도주 저장실: 장기 보관이 가능한 포도주를 비축해 비상시 식수와 영양분 확보
- 동물 사육장: 소, 염소 등 가축을 기를 수 있는 공간 마련
- 부엌: 여러 가구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취사 공간
- 세례실: 종교 의식을 위한 별도 공간
이처럼 지하도시는 단순한 피난처를 넘어, 장기 거주가 가능한 완전한 도시 기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지상의 동굴 교회와 성화들
데린쿠유와 같은 지하도시와 달리, 괴뢰메(Goreme) 계곡에는 지상의 바위 동굴 속에 교회들이 세워졌습니다. 괴뢰메 국립공원 내 야외박물관에는 비잔틴 시대의 프레스코화와 성화들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 사과 교회: 입구에 사과나무가 있었던 데서 유래
- 뱀 교회: 콘스탄티누스 황제와 성 헬레나의 초상화 보존
- 카란르코 교회: 최후의 만찬 장면이 벽화로 남아 있음
- 바클 교회: 가장 화려한 실내 장식과 뛰어난 보존 상태
이들 벽화는 9세기 이후의 작품이 대부분이며, 그 이전 것은 아랍인과 아시아인의 침입으로 파괴되었습니다. 이슬람교에서 우상 숭배를 배척한 영향으로 일부 성화가 훼손되기도 했습니다.
지하도시 방문 시 알아두면 좋은 점
데린쿠유는 터키 중부 네브셰히르(Nevşehir)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져 있습니다. 카파도키아 지역은 워낙 넓어 차량 이동이 필수이며, 대부분 그린 투어, 레드 투어, 벌룬 투어 형태로 관광이 진행됩니다.
- 입장 시 주의: 천장이 낮고 통로가 좁아 허리를 굽혀야 하는 구간이 많음
- 개방 층: 현재 6층까지만 관광객에게 공개
- 환기 상태: 길이 40m 통기구 덕분에 지하임에도 비교적 쾌적
- 복장: 미로처럼 얽힌 구조이므로 편한 신발과 가벼운 복장 권장
Q.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몇 층까지 있나요?
총 8층 구조로 지하 120m까지 내려갑니다. 현재는 6층까지만 일반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Q. 지하도시 내부에서 숨쉬기가 불편하지 않나요?
길이 40m에 달하는 수직 통기구가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어 신선한 공기가 공급됩니다. 또한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우물도 갖춰져 있습니다.
Q. 데린쿠유와 카이마클리 지하도시 중 어디가 더 큰가요?
데린쿠유가 최대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카파도키아 최대 규모의 지하도시입니다. 카이마클리는 많을 때 8천 명까지 수용했습니다.
Q. 이 지하도시는 언제 만들어졌나요?
기원전 4000년부터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했으며, 본격적인 지하도시 형태는 기독교인들이 로마 박해를 피해 숨기 시작한 서기 1-2세기경에 형성되었습니다.
Q. 현재도 지하도시에서 사람이 살고 있나요?
과거에는 바위를 파서 만든 집에서 실제로 생활했지만, 바위가 약해져 무너질 위험이 있어 현재는 정부에서 거주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관광 자원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