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옷이며 숙소며 챙길 게 많은데, 정작 발 편한 신발 하나 고르는 게 제일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하루 평균 2만 보에서 많게는 3만 보까지 걷는 일정을 소화하려면, 디자인보다 기능이 우선인 신발을 골라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도쿄나 오사카 같은 도시 관광이 중심이라면 가볍고 쿠션감이 적당한 운동화가 좋고, 교토처럼 돌계단과 경사진 길이 많은 곳을 간다면 접지력과 충격 흡수에 강한 워킹화나 러닝화가 낫다. 예산이 넉넉하다면 10만 원 이상대 제품에서 만족도가 확실히 올라가지만, 3-5만 원대 신발도 깔창 하나만 바꿔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일본여행 신발, 하루 2만 보는 기본인데 어떤 게 진짜 편할까
일본의 보도는 우리나라와 달리 시멘트 블록을 깔아놓은 곳이 많아서 바닥이 꽤 딱딱하다. 여기에 맨홀 뚜껑이 길거리마다 즐비하고, 지하철 환승 구간이나 사찰 입구에는 긴 계단과 돌길이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일본여행용 신발을 고를 때는 세 가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 쿠션감이 충분할 것: 딱딱한 바닥에서 발뒤꿈치부터 무릎까지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줘야 한다.
- 접지력이 좋을 것: 비 오는 날 맨홀 뚜껑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밑창 패턴이 중요하다.
- 발볼이 넉넉할 것: 오래 걸으면 발이 붓기 때문에 발가락이 눌리지 않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
이 조건을 기준으로 가격대별로 나눠보면, 3-5만 원대에서는 리복 클럽 C85가 자주 언급된다. 가격이 3만 9천 원 정도로 저렴한 편인데, 발볼이 넉넉해서 장시간 걸어도 발가락이 눌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쿠션감이 얇은 편이라 둘째 날부터는 쿠션 깔창을 하나 추가하는 게 좋다.
5만 5천 원에서 7만 5천 원 사이에서는 뉴발란스 237이 꾸준히 추천된다. 무게가 270g 정도로 가벼워서 발목에 부담이 적고, 레트로한 디자인이 사진에서도 잘 나온다. 실제 오사카 여행에서 하루 3만 보 가까이 걸었는데 발이 아프지 않았다는 후기도 있다.
10만 원 이상대로 넘어가면 호카 본디 시리즈가 단연 돋보인다. 일반 운동화보다 2배는 두꺼워 보이는 미드솔이 충격을 흡수해서, 3만 보를 걸어도 발바닥 통증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가 많다. 도쿄 여행 4일 동안 이 신발만 신고 다녔다는 지인의 후기를 보면, 다른 신발로는 돌아가기 어렵다고 할 정도다.
운동화·런닝화·워킹화, 여행 일정에 따라 뭘 골라야 할까
신발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도시 관광 위주라면 가볍고 디자인이 예쁜 운동화가 낫다. 시부야나 하라주쿠처럼 오래 걷긴 하지만 평지가 많고, 사진에 신발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뉴발란스 237이나 리복 클럽 C85가 여기에 잘 맞는다.
자연이나 사찰 위주 일정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교토의 기요미즈데라 가는 길이나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경사진 돌계단이 많아서 접지력이 약한 신발을 신으면 위험하다. 이런 곳에서는 아식스 젤-1130처럼 충격 흡수가 뛰어난 러닝화나, 호카 본디처럼 두꺼운 미드솔을 가진 워킹화가 적합하다. 아식스는 젤 기술 덕분에 2만 보를 걸어도 발바닥 통증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혼합 일정으로 도시와 자연을 모두 돌아다닐 계획이라면, 올라운드로 쓸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나이키 에어맥스 SC는 밑창 접지력이 좋아서 미끄러운 날씨에도 안정적이고, 에어 쿠션 덕분에 장시간 걷기에도 괜찮다. 다만 무게가 340g으로 좀 무거운 편이라, 오래 걸으면 발목에 부담이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일본에서 신발 살까, 한국에서 사 갈까
일본에서 신발을 사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지만, 모든 브랜드가 그런 건 아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우리나라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나이키 에어맥스 SC는 우리나라에서 9만 5천 원 정도인데, 일본에서는 소비세 포함 약 10만 원 수준이다.
반면 아식스나 미즈노 같은 일본 로컬 브랜드는 일본에서 사는 게 훨씬 저렴하다. 특히 도쿄의 미츠이 아울렛이나 오사카의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에 가면 시즌 오프 제품을 30-5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면세 혜택도 챙겨야 하는데, 5,000엔 이상 구매하면 여권 제시 시 소비세 10%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일본에서 신발을 살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 사이즈는 반드시 실측해서 신어볼 것: 일본은 센티미터 단위를 쓰지만 브랜드마다 실제 길이가 다를 수 있고, 아식스는 우리나라보다 약간 작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 현금 준비: 소규모 매장이나 아울렛에서는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 면세는 여권 필수: 구매 금액이 5,000엔 이상이면 면세가 가능하니 여권을 꼭 지참하자.
새 신발 그대로 들고 가지 마세요, 최소 일주일은 신고 다니기
아무리 좋은 신발도 새 신발은 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행 출발 최소 일주일 전부터 신고 다니면서 발에 맞춰주는 게 중요하다. 특히 장시간 걸을 때는 신발이 발에 딱 맞아야 물집이 생기지 않는다. 일본여행은 설레는 일이지만, 발바닥 통증 때문에 일정을 망치면 그 설렘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신발 하나 제대로 챙겨서 더 많은 곳을 보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더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준비하자.
Q. 일본여행 신발은 운동화가 무조건 좋은가요?
도시 관광이 중심이라면 가벼운 운동화가 좋지만, 교토처럼 돌계단과 경사진 길이 많은 곳은 쿠션감과 접지력이 뛰어난 러닝화나 워킹화가 더 안전하다.
Q. 3만 원대 신발로도 일본여행 버틸 수 있나요?
가능하다. 다만 쿠션감이 얇은 편이라 5천 원 정도의 쿠션 깔창을 추가하면 훨씬 편하게 걸을 수 있다.
Q. 일본에서 신발 사면 한국보다 항상 싼가요?
아니다. 나이키 같은 글로벌 브랜드는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 아식스나 미즈노 같은 일본 로컬 브랜드가 면세와 할인을 받으면 더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