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태를 심고 나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순치기, 언제 해야 하죠?"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본잎이 5-7장 나왔을 때, 파종 후 약 한 달 무렵이 1차 순치기 적기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곁가지 발달 효과가 떨어지고, 장마철 도복(쓰러짐) 위험도 커집니다. 아래에 파종일을 기준으로 작업 일정을 계산할 수 있는 달력 표를 정리했으니, 복사해서 쓰시면 됩니다.
서리태 순치기 시기, 본잎 5-7장이 기준인 이유
서리태는 성장 속도가 빨라서 키가 너무 커지면 바람이나 비에 쉽게 쓰러집니다. 순치기는 맨 위 생장점을 잘라 위쪽 성장을 억제하고, 대신 곁가지가 많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작업입니다. 곁가지가 많아질수록 꽃이 피는 마디 수가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콩이 더 많이 달립니다.
1차 순치기는 본잎이 5-7장 정도 나왔을 때가 적기입니다. 이때는 줄기가 아직 부드러워서 손끝이나 가위로 맨 위 생장점을 1-2cm 정도만 잘라내면 됩니다. 너무 많이 자르면 오히려 생육이 위축될 수 있으니, 끝부분만 살짝 제거한다는 느낌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줄기가 목질화되기 시작해 효과가 반감됩니다. 늦어도 꽃이 피기 전에는 끝내야 합니다. 꽃이 핀 후 순치기를 하면 곁가지 발달 효과가 거의 없고, 상처 부위로 병원균이 침투할 위험만 커집니다.
파종일 기준 작업일지 달력 표 (복사용)
아래 표를 복사해서 엑셀이나 노트에 옮겨 쓰세요. 파종일을 기준으로 1차 순치기 예정일을 계산해 기록해두면 놓치는 일이 없습니다.
| 작업 구분 | 예정 시기 | 비고 |
|---|---|---|
| 파종일 | 6월 중순-7월 초 | 지역·기후에 따라 조절 |
| 1차 순치기 | 파종 후 약 30일 | 본잎 5-7장 시기, 늦어도 개화 전 |
| 2차 순치기 | 1차 후 곁순 15-20cm 자랐을 때 | 웃자란 포기만 선택적으로 |
| 북주기 | 장마철 전 | 줄기 밑동에 흙을 북돋아줌 |
| 수확 | 서리 내리기 전후 | 이름처럼 서리 오기 전에 수확 |
6월 말쯤 파종했다면 2차, 3차 순치기까지 고려할 수 있고, 7월 초에 늦게 파종했다면 1차 순치기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농가 경험입니다.
2차 순치기, 모든 포기에 할 필요는 없다
1차 순치기 후 본줄기에서 곁순이 15-20cm 정도 자라면 2차 순치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포기에 할 필요는 없습니다. 키가 유난히 크게 자라거나 곁가지가 너무 많아 통풍이 안 될 때만 선택적으로 해주세요.
2차 순치기를 할 때는 곁순의 생장점도 함께 잘라주거나, 너무 빽빽한 곁순 몇 개를 솎아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땅이 척박하거나 생육이 부진한 밭에서는 1차 순치기만으로도 충분하니 무리하게 추가 작업을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순치기만으로 도복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순치기와 함께 북주기를 해주면 뿌리가 더 단단히 자리 잡아 쓰러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북주기는 줄기 밑동에 흙을 북돋아주는 작업으로, 장마철 전에 한 번 해두면 효과가 큽니다. 여기에 끈으로 줄기를 고정해주는 방법까지 더하면 생육 초기 재배 관리는 사실상 만점입니다.
순치기 후 비 오면 어떻게 하나
순치기 직후 비가 오면 상처 부위가 젖어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 예보가 있을 때는 순치기를 미루고, 비가 그친 후 맑은 날 작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순치기 후에는 새로운 곁가지가 나오면서 영양분 요구량이 늘어나므로, 웃거름을 적절히 주는 것도 함께 챙기면 좋습니다.
Q. 서리태 순치기, 안 해도 되나요?
아닙니다. 키가 작고 튼튼한 포기는 그대로 두어도 괜찮지만, 텃밭에서 비료를 사용해 재배하는 경우 대부분 생육이 왕성해집니다. 최소한 1차 순치기는 해주는 것이 수확량과 도복 방지에 유리합니다.
Q. 2차 순치기도 꼭 해야 하나요?
필수는 아닙니다. 생육이 좋고 곁가지가 적당히 퍼져 있다면 1차 순치기만으로 충분합니다. 너무 빽빽하거나 키가 계속 크는 포기에만 추가로 해주세요.
Q. 꽃이 핀 후 순치기 해도 되나요?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곁가지 발달 효과가 거의 없고, 상처 부위로 병이 들어올 위험만 커집니다. 가능하면 본잎 5-7장 시기를 꼭 지켜주세요.
서리태 순치기는 시기만 잘 맞추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수확량 차이는 확실합니다. 위 달력 표를 출력해서 농장이나 텃밭에 붙여두고, 매일 한 번씩 포기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장마 오기 전에 순치기와 북주기를 마쳐두면, 태풍이 와도 걱정 없이 키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