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유도 가지치기 한 번으로 수확량 2배? 초보도 따라 하는 핵심 테크닉 3가지

2026-08-21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7분

고추와 서리태처럼 여러 번 수확하거나 곁가지를 키워야 하는 작물은 가지치기 한 번으로 수확량이 크게 달라집니다. 핵심은 불필요한 가지를 솎아내고 생장점을 잘라 옆가지가 나오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실제로 서리태는 측지를 5-7개 만들면 포기당 꼬투리가 60-80개까지 늘어난다는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고추 역시 아래쪽 잡가지만 잘 정리해도 열매가 굵어지고 전체 수확량이 늘어납니다. 다만 시기와 방법을 잘못 맞추면 오히려 성장이 억제될 수 있으니, 작물별 최적 시점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추 가지치기, 언제 어떻게 해야 수확량이 늘까

고추는 한 번 심으면 7-8월까지 계속 수확하는 작물이라, 초반에 가지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이후 수확량을 좌우합니다. 분지유도 가지치기의 핵심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잡가지와 웃자란 가지를 제거하는 데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식물체 내부로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고, 영양분이 열매 맺는 가지로 집중됩니다.

가지치기를 할 때는 다음 시점을 기준으로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첫 꽃이 피기 전: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곁순과 잡가지를 제거
  • 첫 수확 후: 웃자란 가지와 병든 잎을 정리해 통풍 확보
  • 장마 전: 내부 밀생 가지를 솎아내 곰팡이병 예방

도구는 반드시 깨끗하고 날카로운 가위를 사용하세요. 무딘 가위는 상처를 크게 내 병균이 침투할 위험이 높습니다. 비 오는 날보다는 맑고 건조한 날 오전에 작업해야 상처 부위가 하루 안에 아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한 번에 너무 많은 가지를 제거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한 번에 전체 가지의 20-30% 이상을 자르면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이 멈추거나 시들 수 있습니다. 특히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맺히는 시기에는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화분에서 키우는 경우에도 가지치기는 필요합니다. 베란다는 공간이 좁고 통풍이 제한적이라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정리해줘야 합니다. 잎이 너무 빽빽하면 곰팡이병이 생기기 쉬우므로 내부 통풍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지를 솎아주세요.

서리태 측지 유도, 본잎 5-6마디 때 순지르기가 핵심

서리태는 줄기만 위로 길게 자라고 꼬투리가 적게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원줄기 하나로 키울 때 포기당 25-35개였던 꼬투리가 측지를 5-7개 유도하면 60-80개까지 늘어납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서도 서리태 수확량의 65-72%가 측지에서 나온다고 하니, 분지수를 늘리는 것이 수확량을 두 배 이상 올리는 핵심입니다.

적심(순지르기)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초보자가 인터넷 정보를 보고 꽃이 피기 전에 적심을 하는데, 이 시기는 너무 늦습니다. 꽃이 피기 직전에 적심을 하면 측지가 나오는 시기가 늦어져 서리가 내리기 전에 완전히 여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적심 최적 시기는 본잎이 5-6마디 나왔을 때입니다. 보통 파종 후 25-35일 정도 지난 시점이고, 생장점 바로 아래 0.5cm 정도만 잘라내면 됩니다. 순지르기를 할 때 손으로 순을 떼면 원줄기 껍질이 벗겨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가위를 사용하세요.

적심 후 7-10일 안에 측지가 2-3개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때 물이 부족하면 측지가 나와도 바로 시들어 버립니다. 흙을 한 줌 쥐었을 때 물기가 스며들지 않고, 손을 펴면 뭉쳐지는 정도가 적정 수분 상태입니다. 한 번에 많이 주는 대신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는 간격과 비료, 측지 발생에 미치는 영향

적심만 잘한다고 측지가 마구 나오는 건 아닙니다. 많이 심을수록 많이 난다는 생각에 촘촘하게 심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실제로 20cm 간격으로 심었을 때 측지 수가 평균 3개였던 반면, 35cm 간격으로 심었을 때는 6개로 두 배 차이가 났습니다. 좁게 심으면 서로 그늘을 만들어 측지 발생이 억제되기 때문입니다.

적정 재식 간격은 포기 사이 30-40cm, 줄 사이 60-70cm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35cm × 65cm 간격이 40cm × 70cm보다 수확량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너무 넓으면 오히려 땅의 효율이 떨어집니다.

비료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질소 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줄기와 잎만 무성해지고 측지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인산과 칼리는 측지 발생을 촉진합니다. 텃밭 규모라면 복합비료를 정확히 맞출 필요 없이, 완숙 퇴비와 깻묵으로 충분합니다. 깻묵은 질소 성분이 적고 인산과 칼리가 풍부해서 측지 발생에 좋습니다.

적심 후 2주가 지나면 여러 개의 측지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모든 측지를 다 남겨두면 서로 영양분을 빼앗아 오히려 꼬투리가 작아집니다. 측지를 10개 이상 남긴 경우 꼬투리가 작아지고 알도 잘 여물지 않았다는 사례가 있으니, 측지가 너무 많이 나오면 적절히 솎아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지치기 후 관리와 자주 하는 실수

가지치기 직후에는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일시적으로 성장이 더딜 수 있습니다. 이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보통 5-7일 후부터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고 열매가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가지치기 후에는 충분한 햇빛과 물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는 주요 실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적심 시기를 꽃이 피기 전으로 늦게 잡는 경우: 측지 발생이 늦어져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음
  • 장마철에 적심하는 경우: 상처 부위가 마르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기 쉬움
  • 측지를 전부 남겨두는 경우: 서로 영양분을 빼앗아 꼬투리가 작아짐
  • 지지대 없이 방치하는 경우: 측지가 많아지면 무게가 늘어나 비 한 번에 쓰러질 수 있음

서리태 키가 30cm 정도 자랐을 때 미리 지지대를 세워두거나 줄 사이에 그물을 쳐서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측지가 많아지면 줄기가 쓰러지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적심한 부위로 비나 이슬이 들어가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장마철 적심이 불가피하다면 비닐이나 천으로 상처 부위를 살짝 덮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고추 가지치기 후 비료는 언제 주는 것이 좋나요?

가지치기 작업 3-4일 후에 액비를 희석하여 주거나, 고추 전용 비료를 소량 추가해주면 회복을 돕고 새로운 가지 성장을 촉진합니다. 너무 많은 비료는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Q. 서리태 잎에 하얀 가루가 생겼는데 가지치기와 관련이 있나요?

하얀 가루는 보통 흰가루병이나 진딧물 때문일 수 있습니다. 가지치기를 하면 통풍이 좋아져 이런 병해충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미 발생했다면 병든 부위를 즉시 제거하고, 약용 비누나 마늘 물 등을 뿌려 관리해보세요.

Q. 품종에 따라 측지 유도 효과가 다른가요?

네, 모든 품종이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청자콩, 검정콩, 일반 서리태인데, 청자콩이 측지 유도 효과가 가장 큽니다. 다만 일반 서리태는 알이 더 굵고 맛이 진해서 가족이 먹을 목적이라면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