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를 SSD에 설치했는데도 인게임에서 프레임 드랍이 생기거나, 건물 진입 시 텍스처 로딩이 늦어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면 윈도우의 가상 메모리 설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SSD는 게임 파일을 불러오는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지만, 시스템에 장착된 RAM 용량이 부족할 경우 윈도우는 SSD의 일부를 메모리처럼 사용하게 됩니다. 이때 윈도우가 자동으로 관리하는 기본 설정값이 실제 메모리 용량과 맞지 않으면 오히려 성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상 메모리를 수동으로 설정하면 사용 중인 RAM 용량에 맞춰 페이징 파일 크기를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RAM 용량의 1.5배(최소)에서 3배(최대)로 지정하는 방식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배그와 같은 고사양 게임에서는 메모리 누수로 인한 튕김 현상과 프리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공식적인 프레임 상승 수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메모리 부족으로 발생하던 렉이 해소되면서 체감 성능이 크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그 렉의 원인, SSD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
배틀그라운드는 맵에 배치된 건물, 차량, 아이템 등 수많은 오브젝트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불러옵니다. 게임이 설치된 저장 장치의 속도가 빠르면 초기 로딩과 맵 이동 시 데이터 읽는 시간이 단축되지만, 정작 시스템 메모리(RAM)가 부족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게임을 실행하면 윈도우는 물리적 메모리에 게임 데이터를 적재하고, 용량이 초과하는 순간부터 하드 디스크나 SSD의 일부 공간을 임시 메모리로 활용합니다. 이 과정에서 페이지 파일(Page File)이라고 불리는 가상 메모리가 사용되는데, 문제는 윈도우 기본 설정이 시스템 상황에 따라 페이지 파일 크기를 수시로 변경한다는 점입니다. 게임 중 메모리 사용량이 급증하면 페이지 파일도 함께 커지고, 이 과정에서 디스크 I/O가 과부하되면서 프레임이 떨어지거나 화면이 잠깐 멈추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상 메모리 수동 설정, 어떤 값을 입력해야 할까
가상 메모리를 수동으로 지정할 때는 현재 장착된 RAM 용량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계산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1GB = 1024MB
- 처음 크기(최소): 장착된 RAM 용량 X 1.5
- 최대 크기: 장착된 RAM 용량 X 3
예를 들어 16GB RAM을 사용 중이라면 처음 크기는 24,576MB(16 X 1.5 X 1024), 최대 크기는 49,152MB(16 X 3 X 1024)로 입력하면 됩니다. 다만 이 값은 물리적 메모리가 부족할 때만 사용되는 예비 공간이므로, 너무 크게 잡아 SSD 용량을 낭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RAM이 32GB 이상이라면 굳이 가상 메모리를 크게 늘리지 않아도 됩니다. 물리적 메모리가 충분한 환경에서는 페이지 파일 사용 빈도가 낮기 때문에, 처음 크기와 최대 크기를 동일하게 8,192MB(8GB) 수준으로 설정해도 무방합니다. 반대로 RAM이 8GB 이하로 부족한 환경이라면 위 공식대로 설정하는 편이 게임 안정성에 더 유리합니다.
윈도우 10/11 가상 메모리 변경하는 방법
설정 자체는 어렵지 않으며, 총 소요 시간은 1분 안팎입니다. 먼저 키보드에서 Windows 키 + R을 눌러 실행 창을 열고, sysdm.cpl을 입력한 후 엔터를 누릅니다.
- 시스템 속성 창이 열리면 상단의 고급 탭으로 이동합니다.
- 성능 항목의 설정 버튼을 클릭합니다.
- 다시 고급 탭을 선택한 뒤, 가상 메모리 항목의 변경 버튼을 누릅니다.
가상 메모리 설정 창이 열리면 맨 위에 있는 '모든 드라이브에 대한 페이징 파일 크기 자동 관리' 체크박스를 해제합니다. 이후 드라이브 목록에서 윈도우와 게임이 설치된 SSD(보통 C 드라이브)를 선택합니다.
- 사용자 지정 크기를 선택하고, 위에서 계산한 값을 처음 크기와 최대 크기에 각각 입력합니다.
- 우측의 설정 버튼을 반드시 클릭해야 값이 적용됩니다.
- 확인을 눌러 창을 닫은 뒤 PC를 재부팅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C 드라이브(SSD)에 여유 공간이 충분한지 미리 확인하는 것입니다. 최대 크기 값이 커질수록 SSD에서 그만큼의 공간을 차지하므로, 최소 20GB 이상의 여유 공간을 확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상 메모리 설정 후에도 렉이 지속되는 경우 확인할 것
가상 메모리 조정만으로 모든 렉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배그는 메모리 외에도 그래픽 카드와 CPU 성능에 큰 영향을 받는 게임이기 때문에, 설정 후에도 프레임 드랍이 반복된다면 아래 항목을 함께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그래픽 드라이버 업데이트: 최신 드라이버가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전원 관리 모드를 '최고 성능 선호'로 변경합니다.
- 윈도우 게임 모드 활성화: 윈도우 설정에서 게임 모드를 켜고, 하드웨어 가속 GPU 일정을 활성화하면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로 인한 성능 저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디스코드 등 백그라운드 앱 정리: 게임 중 불필요한 프로그램이 실행 중이면 메모리와 CPU 자원을 점유하므로, 게임 실행 전 종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상 메모리 설정은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일 뿐, 물리적 RAM 용량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배그를 쾌적하게 즐기기 어려운 수준의 낮은 사양이라면, 가상 메모리 설정보다 메모리 증설이 더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Q. 가상 메모리를 SSD에 설정하면 수명이 줄어들지 않나요?
SSD는 쓰기 횟수에 제한이 있지만, 가상 메모리로 인해 발생하는 쓰기량은 일상적인 사용 범위에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배그처럼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는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할 경우 페이지 파일 빈도가 늘어날 수 있으므로, RAM 용량이 넉넉하다면 페이지 파일 크기를 줄여 SSD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Q. 원래 상태로 되돌리고 싶으면 어떻게 하나요?
같은 경로로 이동한 뒤 '모든 드라이브에 대한 페이징 파일 크기 자동 관리' 체크박스를 다시 활성화하고 PC를 재부팅하면 윈도우 기본 설정으로 복원됩니다.
Q. HDD에도 가상 메모리를 설정하는 것이 나을까요?
가상 메모리는 빠른 저장 장치에 설정할수록 유리합니다. HDD는 SSD보다 읽기/쓰기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가상 메모리로 인한 병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모든 가상 메모리를 SSD에 몰아주는 편이 성능 면에서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