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나무를 심고 3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수형을 잡아야 할 시기가 옵니다. 어린 묘목 때는 그냥 자라도록 두는 게 맞지만, 3년 차부터는 가지치기와 지주 세우기, 키 조절을 병행하지 않으면 나중에 수확량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릅나무 수형잡기의 핵심은 겨울철 휴면기에 생장점을 잘라 옆가지가 퍼지도록 유도하고, 어린 시절부터 지주를 세워 뿌리를 안정시키는 데 있습니다.
두릅나무 수형잡기, 왜 3년 차가 중요할까
두릅나무는 자생력이 강해서 방치해도 잘 자라지만, 수형을 잡지 않으면 위로만 길게 자라다가 수확하기 힘든 형태가 됩니다. 3년 차부터는 뿌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라서 가지치기에 대한 반응이 확실하게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이때 생장점을 잘라주지 않으면 줄기 하나가 하늘로 쭉 뻗으면서 두릅순이 줄기 끝에만 달리고, 옆가지가 발달하지 않아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수형을 잡는 주된 목적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햇빛이 나무 전체에 고루 들도록 가지를 넓게 퍼뜨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확 높이를 사람 손이 닿는 범위 안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두릅나무는 키가 3-4미터까지 자랄 수 있기 때문에, 키 조절을 하지 않으면 사다리 없이는 수확이 불가능해집니다.
지주 세우기,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두릅나무 지주 세우기는 묘목을 심은 직후부터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3년 차에 수형을 잡으면서 지주를 다시 점검하고 교체하거나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면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지주는 단순한 지지대가 아니라 뿌리 발달을 돕는 장치로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지주를 세울 때는 나무 줄기에서 약 30cm 정도 떨어진 옆에 박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너무 가까이 박으면 뿌리를 다칠 수 있고, 너무 멀리 세우면 나무를 고정하는 힘이 약해집니다. 지주를 땅에 깊게 박은 후에는 줄기와 지주를 부드러운 끈이나 고무줄로 연결합니다. 이때 줄기를 꽉 조이면 나무가 자라면서 끈이 줄기를 파고들 수 있으니 여유를 두고 묶어야 합니다.
- 지주 재질은 나무보다는 금속이나 PVC 파이프가 오래가지만, 가격이 부담된다면 굵은 각목도 충분함
- 묶는 끈은 시간이 지나면 늘어나거나 삭을 수 있으니 봄, 가을에 한 번씩 상태 점검 필요
- 나무가 굵어지면 지주가 줄기를 압박하지 않도록 끈 위치를 위로 올려서 다시 묶어야 함
지주를 세운 후에는 나무 성장에 맞춰 1년에 한 번 이상 고정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나무가 지주에 기대어 자라면서 줄기가 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주가 오히려 나무 형태를 망치지 않도록 중간중간 살펴야 합니다.
키 조절, 겨울 가지치기로 끝내는 법
두릅나무 키 조절은 언제 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두릅나무는 휴면기인 겨울철(12월-2월)에 가지치기를 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 생장점을 잘라주면 봄에 에너지가 옆가지로 분산되면서 나무 전체가 균형 있게 자랍니다. 반대로 생장기에 가지치기를 하면 상처에서 수액이 많이 흘러나와 나무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키 조절 방법은 간단합니다. 나무의 원하는 높이를 정하고, 그 위치 바로 위에 있는 생장점을 잘라내면 됩니다. 보통 수확 편의를 위해 1.5-2미터 높이에서 절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라낸 자리에서는 봄에 여러 개의 옆가지가 돋아나는데, 이 가지들이 다음 해 두릅을 생산하는 주요 가지가 됩니다.
- 1년 차: 묘목 심고 첫해에는 가지치기 하지 않고 뿌리 활착에 집중
- 2년 차: 약한 가지나 병든 가지 위주로 솎아주기
- 3년 차부터: 본격적인 키 조절과 수형잡기 시작, 매년 겨울에 생장점 절단
가지치기를 할 때는 절단면이 비스듬하게 잘라야 빗물이 고이지 않아 부패를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두릅나무는 가지가 부러지기 쉬우니, 굵은 가지를 자를 때는 톱을 사용하고 작은 가지는 전지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두릅나무 수형 관리, 이것만은 주의하자
수형잡기와 지주 세우기만 잘하면 두릅나무가 알아서 자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물주기와 햇빛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두릅나무는 햇볕을 좋아하지만 너무 강한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잎이 타들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한여름 오후의 직사광선은 피해 주는 것이 좋고, 오전 햇볕이 잘 드는 위치가 이상적입니다.
물은 과습만 조심하면 크게 까다롭지 않습니다. 겉흙이 마른 것을 확인한 후 흠뻑 주는 방식이 좋고, 장마철에는 배수가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뿌리가 물에 오래 잠기면 뿌리썩음병이 생길 수 있어서, 지주를 세울 때도 배수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료는 생장 주기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겨울철 휴면기에는 퇴비를 주고, 봄에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는 질소 성분이 적은 복합비료를 소량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가지가 웃자라서 수형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제품에 표시된 사용량을 지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두릅나무 가지치기를 3월에 해도 되나요?
겨울철 휴면기가 가장 안전하지만, 늦어도 2월 말까지는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3월이 되면 수액이 움직이기 시작해서 가지치기 자국에서 수액이 많이 흐르고, 이 상처로 병균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Q. 키가 너무 커버린 두릅나무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미 키가 큰 나무는 한 번에 많이 자르기보다 2-3년에 걸쳐 조금씩 높이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절반 이상 자르면 나무가 쇼크를 받아 회복이 더딜 수 있습니다.
Q. 지주를 세우지 않아도 되나요?
바람이 거의 없는 밭이나 집 주변 화단이라면 지주 없이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개활지나 바람이 많은 지역에서는 어린 나무일수록 지주가 필수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면 뿌리가 다치고 성장이 더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