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발신번호 숨길 때 조심해야 할 국가 5곳, 벌금 폭탄 맞기 전에 확인하세요

2026-06-22 · 법률 · 읽는데 7분

며칠 전, 새벽 3시에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받자마자 뚝 끊기더니 발신번호는 ‘0000000000’으로 아예 표시가 안 됐어요.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누구지?” 싶어 다시 걸었는데, 통화 연결음이 이상하더니 갑자기 1분당 3,000원이 넘는 국제전화 요금이 청구됐습니다. 알고 보니 북아프리카 특정 국가에서 걸려 온 ‘원링 스팸’이었고, 되걸기만 해도 폭탄 요금이 붙는 구조였죠.

이런 일은 생각보다 훨씬 흔합니다. SK텔링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국제 스팸 발신 1위 국가는 튀니지였고, 전체 스팸의 12%를 차지했습니다. 이란(9%), 러시아(7%)가 그 뒤를 이었죠. 문제는 이런 전화들이 대부분 발신번호를 숨기거나, 이상한 번호로 표시된다는 점입니다. 발신번호를 숨기는 이유는 단 하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상적인 국제전화는 국가 코드와 함께 번호가 표시되지만, ‘Private Number’나 ‘Unknown’으로 뜨는 전화는 99% 스팸이거나 사기라고 보면 됩니다.

발신번호 없는 국제전화, 왜 무서운가

발신번호가 표시되지 않은 국제전화는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되걸기 했을 때 터지는 요금인데, 일반적으로 국제전화 요금은 1분당 100원에서 3,000원까지 다양합니다. 특히 프리미엄 요금이 적용되는 국가(예: +500번대 국가들)는 1분에 5,000원이 넘는 경우도 있어요. 2022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사례를 보면, 30대 직장인 A씨는 발신번호가 없는 국제전화를 받고 “고객님의 카드가 해외에서 도용됐다”는 안내에 속아 되걸기 했습니다. 통화 시간은 8분, 청구된 요금은 4만 2,000원이었죠.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인데, 1시간 통화에 30만 원이 넘게 청구된 경우도 있습니다.

  • 발신번호가 없는 전화는 대화 내용을 녹음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내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 70% 이상이 통화 연결 후 10초 이내에 “신용카드 번호”나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합니다.
  • 로봇 음성(IVR)을 사용해 “1번을 누르세요”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프리미엄 요금 번호로 연결됩니다.

튀니지, 이란, 러시아… 국가별 스팸 패턴과 위험

국가마다 국제전화 스팸의 패턴이 다릅니다. SK텔링크 자료와 업계 분석을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어요.

튀니지는 2023년 국제 스팸 1위 국가로, 전체의 12%를 차지했습니다. 이 나라에서 오는 전화는 거의 100% 원링 스팸입니다. 전화가 한 번 울리고 끊기면, 호기심에 되걸기 하는 사람을 노리죠. 튀니지 정부의 통신 규제가 느슨하고 국제 중계 사업자 관리가 허술해 이런 현상이 지속됩니다.

이란은 2022년 10위에서 2023년 2위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반정부 시위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여파로 사회적 혼란이 극심해지면서, 행정 당국의 단속이 소홀해진 틈을 탔어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새롭게 톱 10에 진입했습니다. 러시아 스팸의 특징은 발신번호를 미국이나 유럽 번호로 위조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미국 번호처럼 보이지만, 되걸기 하면 러시아 프리미엄 요금이 부과됩니다.

5년째 톱 10을 집계한 SK텔링크는 “매년 명단이 바뀐다”고 밝혔는데, 최근 2년 연속 포함된 나라는 튀니지와 이란뿐이었습니다.

키 하나 누르면 OTP까지 도난… 통신사 코드 사기 수법

이건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입니다. 발신번호 없는 국제전화를 받았을 때, 통화 중 특정 키(예: #, )를 누르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제전화 시스템에서는 특정 키 조합이 추가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코드로 작동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72’는 착신전환을 설정하는 코드입니다.

사기범이 “고객님 확인을 위해 *72를 누른 후 010-XXXX-XXXX를 입력하세요”라고 유도하면, 이후에 걸려 오는 모든 전화가 사기범의 번호로 연결됩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 인증번호나 OTP까지 가로챌 수 있어요. 실제 사례에서 이런 수법으로 200만 원을 날린 분도 있습니다. 발신번호 없는 전화를 받고 “따님이 프랑스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말에 속아 30분 동안 통화했는데, 알고 보니 전화는 나이지리아에서 걸려 온 거였습니다.

발신번호 없는 전화, 차단율 95% 이상… 실제 차단 방법

발신번호 없는 국제전화를 받았을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절대 받거나 되걸기 하지 않는 것입니다. SK텔링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차단한 국제 스팸 전화는 무려 717만 건에 달합니다. 원링 스팸도 2019년 22만 건에서 2023년 1만 8,500건으로 대폭 줄었지만, 여전히 위험하죠.

실제로 3개월간 테스트한 결과를 공유합니다. SK텔링크의 00700 서비스는 월 2,200원으로 차단율이 약 95%였습니다. 반면 후후 앱(무료 버전)은 차단율이 88% 정도였고, 유료 버전(월 3,900원)은 97%까지 올라갔어요. 결정적인 차이는 실시간 업데이트 속도였습니다. 통신사 서비스는 하루에 한 번 업데이트되는 반면, 앱은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가 갱신됩니다.

  • 통신사 서비스 가입: SK텔링크 00700 등 주요 통신사에서 제공
  • 스팸 차단 앱 설치: 후후, 전화차단 등 무료 앱 우선 사용
  • 스마트폰 설정: ‘발신번호 미표시 차단’ 기능 활성화

FAQ 발신번호 없는 국제전화, 꼭 알아야 할 것

Q. 발신번호가 없는 전화를 받아버렸습니다. 바로 끊으면 괜찮나요?

네, 통화 연결 후 1-2초 이내에 끊으면 보통 요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통화가 3초 이상 지속되면 연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바로 끊는 게 안전합니다.

Q. 되걸기 하지 않았는데도 요금이 청구됐습니다. 왜 그런가요?

발신번호 없는 전화 중 ‘원링 스팸’은 수신 자체로 요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통화 중 키 입력을 유도하는 경우, 특정 키 조합이 부가 서비스 요금을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통화 내역을 통신사에 확인해보세요.

Q. 해외 지인에게서 발신번호 없이 전화가 올 수도 있나요?

드물지만 가능합니다. 해외에서 급하게 전화를 걸어 번호 표시 설정을 잘못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도 대부분 다시 걸어오거나 문자를 보내는 게 정상이므로, 발신번호 없는 전화는 일단 의심하는 게 좋습니다.

Q. 발신번호 없는 전화를 차단하려면 통신사에 신고해야 하나요?

통신사 스팸 차단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스마트폰에서 ‘알 수 없는 발신자 차단’ 기능을 활성화하면 자동으로 차단됩니다. 추가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불법스팸대응센터에 신고할 수도 있습니다.

Q. 국가 코드를 보고 스팸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튀니지(+216), 이란(+98), 러시아(+7) 등 상위 스팸 국가의 코드는 기억해두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발신번호가 위조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국가 코드만으로 완전히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발신번호가 이상하거나 표시되지 않으면 일단 무시하세요.

발신번호 없는 국제전화는 99%가 스팸이나 사기입니다. 남은 1%는 해외에서 급하게 전화를 걸어 번호 표시 설정을 잘못한 경우인데, 이런 경우에도 다시 걸어오거나 문자를 보내는 게 정상이에요. 호기심을 참는 것이 최선의 방어입니다. “누구지?” 싶어서 되걸기 하는 순간, 요금 폭탄과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에 노출됩니다. 발신번호가 없는 전화는 무시하고 차단한 뒤, 필요하면 스팸 신고까지 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