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인구 3배 늘린 동네들의 숨은 전략 5가지

2026-07-08 · 사회 · 읽는데 5분

도시민이 농촌을 찾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어떤 이는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 텃밭을 가꾸고, 어떤 이는 지역 특산품을 꾸준히 구매하며 인연을 이어갑니다. 이렇게 특정 지역에 완전히 정착하지는 않았지만 정기적 또는 비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관계인구’라고 부릅니다. 일본에서 처음 제시된 이 개념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지방 소멸을 막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라남도나 단양군, 양평군 등에서는 관계인구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 인구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한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관계인구란 무엇이고, 왜 지금 주목받을까

관계인구는 정주인구(완전히 정착한 사람)와 교류인구(일회성 관광 방문객)의 중간 개념입니다. 일본 시민활동가 다카하시 히로유키가 2016년 처음 제안했으며, 일본 총무성은 2019년부터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1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도시민의 61.4%가 향후 농산어촌과 관계를 맺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개념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정주인구를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대신 관계인구가 먼저 지역에 스며들어 경제를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관계인구가 3배 늘어난 동네들의 공통점

1.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먼저 제공했다

도시민이 갑자기 귀농·귀촌을 결정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 오랜 기간 교류를 지속하고 여러 준비를 마친 뒤 결정합니다.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살아보기’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는데, 실제로 단양군 한드미 마을에서는 농촌유학 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유학생 가족과 교사가 마을에 정착하면서 폐교 위기에 몰린 학교가 유지된 사례가 있습니다.

도시민이 농산어촌 활동을 위해 필요하다고 답한 요소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1년 조사): - 주택 및 체류 공간 지원 (빈집, 임대주택 등) - 일자리 정보 제공 - 관련 교육 프로그램 - 생활 서비스 확충 - 지역 조직의 도움

2. 외부 인재를 지역 리더로 키웠다

마을에 살지 않으면서도 지원자 역할로 참여하던 이들이 지역의 핵심 리더로 성장한 사례도 있습니다. 양평군 수미마을의 영농조합법인 위원장은 원래 마을에 살지 않았지만 사무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체험마을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리더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관계인구는 단순한 방문자를 넘어 지역 인적 자원으로 조직화될 때 가장 큰 효과를 냅니다.

3. 청년의 아이디어를 지역 자원에 접목했다

서천군 삶기술학교에서는 도시 청년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지역 전통 자원에 접목해 사업 모델을 발굴했습니다. 그 결과 카페, 서점, 사진관, 체험교육장, 미술 교습소, 음식점, 빵집 등 다양한 서비스가 지역에 생겨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청년들은 농산어촌 활성화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4. 다양한 연령대별 맞춤 접근을 했다

연령에 따라 관계인구가 지역을 찾는 목적이 뚜렷하게 다릅니다.

  • 20-30대: 일자리, 사업, 영농 등 경제적 목적과 여가·지역사회 활동 목적이 높음
  • 40대: 관광, 체험, 여행 등 여가·취미·휴양 목적이 다수
  • 50-60대: 부모, 친인척, 지인과의 교류 목적 응답자 많음
  • 60대 이상: 이주 준비, 질병 치료 및 치유 비율 상대적으로 높음

이러한 차이를 고려해 지역에서는 연령별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지역 주민과 외부 전문가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자체 역량이나 전문지식이 부족한 농산어촌 지역은 외부 관계인구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사업을 만들기도 합니다. 연천군 새둥지마을은 마을 방문 관광 프로그램, 체험관 시설을 농촌 인력중개센터로 활용하는 프로그램 등을 개발할 때 민간 조직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관계인구는 단순히 방문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 활성화의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관계인구를 늘리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

현재 우리나라 정책은 창업·창농, 취업·취농, 이주 정착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민이 완전히 삶의 터전을 옮기기 전에 한 번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정책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농산어촌에 대한 단순한 흥미에서 지속적인 관심으로, 관심에서 활동으로, 활동에서 기여로 이어지는 단계적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Q. 관계인구가 정주인구로 전환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A. 공식적으로 집계된 전환율은 보고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귀농·귀촌은 대부분 오랜 교류와 준비 끝에 결정되므로, 관계인구 단계를 거친 사람들의 정착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관계인구가 되려면 반드시 지역에 자주 방문해야 하나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역 농산물 구매, 금전 후원, 소셜미디어 홍보 등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지역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모든 활동이 관계인구에 포함됩니다.

Q. 관계인구 활동이 개인에게 주는 이점은 무엇인가요?

A.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역과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일수록 본인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관이 확장되고, 심리적 안정감도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