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웃거름 한 번에 수확량 30% 늘리는 시기별 비료 주는 법

2026-08-06 · 라이프스타일 · 읽는데 8분

고추 수확량을 늘리려면 웃거름(추비)을 언제, 어떻게 주느냐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정식 후 30일 전후로 첫 웃거름을 시작해 총 4회에 걸쳐 질소에서 칼리, 미량 원소 순으로 비료 성분을 바꿔가며 주어야 합니다. 실제로 적절한 추비 관리를 한 고추밭은 그렇지 않은 밭보다 평균 수확량이 40-60% 증가한다는 농업기술센터 자료도 있습니다.


고추 웃거름 주는 시기, 정식 후 30일부터 시작하는 4단계 추비법

고추는 한 번 심으면 10월까지 계속 열매를 맺는 작물입니다. 심을 때 준 밑거름만으로는 긴 생육 기간을 버티지 못하고, 특히 비가 오거나 관수를 자주 할수록 질소와 칼리가 토양에서 빠르게 유실됩니다. 그래서 밑거름보다 오히려 웃거름을 제때 채워주는 것이 수확량을 결정합니다.

웃거름은 한 번에 몰아주는 것이 아니라 작물의 생장 단계에 맞춰 4번으로 나눠 성분을 달리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래 표는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의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정리한 추비 효과 비교입니다.

구분 추비 관리 철저 추비 관리 부실
총 수확량 4,200kg/10a 2,300kg/10a
상품과 비율 92% 71%
생리장해 발생률 8% 27%

첫 웃거름, 정식 후 30일 전후로 뿌리와 줄기 만들기에 집중

고추를 밭에 아주심기한 후 25-35일 사이가 첫 웃거름의 적기입니다. 이 시기는 고추가 뿌리를 완전히 내리고 본격적으로 생장을 시작하는 단계로, 초기 생육이 더디면 이후 수확량 전체가 줄어듭니다.

첫 추비는 질소(N) 위주로 줘야 줄기와 잎이 왕성하게 자랍니다. 농촌진흥청 고추 재배 지침 기준으로 10a(약 300평)당 질소 1.5kg을 사용합니다. 다만 질소를 한 번에 몰아주면 뿌리가 손상되거나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는 잘 맺히지 않는 도장(웃자람)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2-3회로 나눠 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 첫 추비는 요소 대신 질산태 질소가 포함된 비료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 질산태 질소는 요소보다 작물 흡수 속도가 빠르고, 토양 속 질소 손실이 적습니다.
  • 실제로 질산태 질소를 사용한 고추는 요소를 사용한 고추보다 초기 생육 속도가 15-20% 빠릅니다.

시비 방법은 이랑 옆쪽에 10cm 깊이로 얕은 골을 파고 비료를 뿌린 뒤 흙으로 덮는 것입니다. 비료와 뿌리가 직접 닿으면 뿌리 화상이 생기므로 반드시 5-10cm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멀칭 비닐을 사용한다면 비닐에 구멍을 뚫고 준 후 흙으로 덮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이 시기에 칼슘(Ca)도 함께 공급해두면 후기에 발생하는 고추 끝썩음병(배꼽썩음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 웃거름, 꽃 피고 첫 열매 맺을 때 질소와 칼리 균형이 중요

첫 추비를 준 후 30일쯤 지나면, 즉 정식 후 60-65일이 되면 고추가 꽃을 피우고 첫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가 두 번째 웃거름의 적기로, 전체 수확량을 결정하는 분수령입니다.

두 번째 추비의 핵심은 질소와 칼리(K)의 균형입니다. 농촌진흥청 추천 비율은 10a 기준 질소 1.2kg + 칼리 1.0kg입니다. 여기에 칼슘과 황(S)을 추가로 더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은 고추 세포벽을 강화해 열매의 단단함과 저장성을 높이고, 황은 고추 특유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 합성에 관여합니다.

  • 2차 추비부터는 질소 비율을 20% 정도 줄이고 칼리와 칼슘을 늘립니다.
  • 질소가 너무 많으면 잎만 무성해지고 열매는 적게 달리는 영양생장 우세 현상이 나타납니다.
  • 비가 오지 않아 토양이 건조할 때는 비료를 흙에 뿌리는 것보다 물에 타서 주는 것이 흡수율이 높습니다.

실제로 물 100리터에 질산칼슘 2kg을 녹여 드립 관수로 공급했을 때, 3일 만에 고추 잎이 더 푸르러지고 꽃이 더 많이 피었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세 번째 웃거름, 한여름 고온기에는 칼리 위주로 전환

7월 말에서 8월 초,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때 세 번째 웃거름을 줘야 합니다. 이 시기는 고추가 가장 활발하게 열매를 맺지만 동시에 고온 스트레스로 가장 지치기 쉬운 때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추비는 질소 비율을 더 줄이고 칼리 위주로 전환해야 합니다. 칼리는 고추의 당도를 높이고 과실 비대를 촉진하며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고온기(35℃ 이상)에 칼리를 충분히 공급한 고추는 그렇지 않은 고추보다 과실 비대 속도가 25% 빠르고, 낙과율이 40% 감소합니다.

  • 여름철 추비는 황산칼리(황산가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황산칼리는 염화칼리보다 토양에 염류가 쌓이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 염화칼리의 염소 성분은 고추 뿌리 활력과 맛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고온기에는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시비해야 뿌리 손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

고온기에는 토양이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물과 함께 액비 형태로 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드립 관수 시스템을 이용해 물 100리터에 황산칼리 1.5kg + 질산칼슘 1kg을 녹여 3일에 한 번씩 공급하는 방식이 실제로 많이 활용됩니다.


네 번째 웃거름, 9월 초에 주면 수확을 10월 중순까지 연장

9월 초,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네 번째 웃거름을 주면 여름철 피로를 회복하고 가을 수확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많은 농가가 8월 말에 고추 농사를 마무리하지만, 네 번째 추비만 제대로 해주면 10월 중순까지 수확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추비는 질소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칼리와 함께 붕소(B), 아연(Zn), 철(Fe) 등의 미량 원소를 공급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 고추는 씨앗을 여물게 하고 마지막 열매를 충실히 키우기 위해 다양한 영양소를 필요로 합니다.

  • 붕소는 고추의 꽃가루 활성을 높여 결실률을 올려줍니다.
  • 아연은 생장 호르몬 합성을 도와줍니다.
  • 붕소와 아연을 추가로 공급한 고추는 그렇지 않은 고추보다 최종 수확량이 15-20% 더 많습니다.
  • 미량 원소는 소량만 사용해도 효과가 크지만, 과다 사용 시 독성을 나타낼 수 있어 권장량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네 번째 추비는 시비 간격을 20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고추의 양분 흡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9월 초에 첫 네 번째 추비를 주고, 9월 20일경에 추가 추비를 더 주면 10월 중순까지 고추가 계속 열매를 맺습니다. 특히 첫 서리가 내리기 전 수확한 고추는 색깔이 선명하고 껍질이 두꺼워 저장성도 뛰어납니다.


고추 웃거름 줄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주의사항

아무리 좋은 웃거름을 제때 줘도 토양 관리가 엉망이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추비 후 2-3일 안에 관수를 충분히 해줘야 비료가 토양 속에 고르게 퍼지고 뿌리에 흡수됩니다. 관수가 부족하면 비료가 토양 표면에 남아 염류 농도를 높이고, 이는 고추 뿌리의 양분 흡수를 방해합니다.

토양 검사 없이 무작정 비료를 많이 주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염류 농도가 과다하거나 토양 pH가 7.8 이상으로 높아지면 비료 성분이 토양에 쌓여 고추가 흡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추비를 아무리 열심히 줘도 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1-2년에 한 번씩 토양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고추 웃거름은 비료 종류에 관계없이 같은 방법으로 줘도 되나요?

아닙니다. 생육 단계에 따라 질소 위주(1차), 질소+칼리 균형(2차), 칼리 위주(3차), 칼리+미량 원소(4차)로 성분을 바꿔야 합니다. 같은 비료를 계속 주면 특정 성분만 과다해지거나 부족해져 수확량이 줄어듭니다.

Q. 비가 많이 온 다음 날 웃거름을 줘도 되나요?

비가 온 직후에는 토양이 과습한 상태라 비료가 뿌리까지 제대로 흡수되지 않습니다. 비가 그친 후 2-3일 뒤, 흙이 어느 정도 건조해졌을 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마철에는 액비 형태로 관수와 함께 주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Q. 고추 끝이 검게 썩는 증상은 웃거름으로 해결할 수 있나요?

고추 끝썩음병(배꼽썩음병)은 칼슘 부족이 주원인입니다. 첫 추비 때부터 질산칼슘을 함께 공급하고, 두 번째 추비에서도 칼슘을 유지하면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이미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칼슘을 엽면 시비하는 것이 빠른 대응 방법입니다.